지방의회 26년, 시민과 소통을
“서울시의회, 40조 넘는 시예산 심의 제대로 못 해”
➌ 서울시의회가 갈 길 /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인터뷰
등록 : 2017-06-01 15:22
“올해 서울시와 교육청 재정 규모가 40조원을 넘었다. 국가 예산의 10분의 1에 이른다. 이렇게 방대한 예산안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서울시의회가 책임지고 잘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예산에 대한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다. 의회 전문위원회가 도움을 주고는 있지만, 의원들이 스스로 연구해 문제점을 찾아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는 정책 보좌관이 있어야 한다. 또 의회 사무기구의 인사권 독립도 필요하다. ” 의회 사무처 직원의 인사권 독립 필요성에 대해 좀 더 설명한다면. “현재 의회 사무처 소속 공무원의 인사권은 단체장에게 있다. 시의회 의장이 추천권을 갖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서울시장을 감독하고 견제하기 위한 의정활동을 지원해야 할 사무처 직원들이 오히려 인사권자인 시장의 눈치를 보게 된다. 국회처럼 지방의회도 전속 근무하는 인사 직렬을 만들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적은 인원 때문에 인사 적체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지만, 광역이나 전국 단위로 순환 인사 체계를 갖춘다면 이 문제는 풀 수 있다. 감사직으로 통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서울시의회가 올 1월부터 의원들의 도덕성과 청렴성에 대한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는데. “지방의회와 의원의 도덕성과 청렴성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시선이 여전히 있다.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반성도 하게 된다. 운영위원장 출마 때 의원 행동강령 조례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올 1월 의원 행동강령 조례를 만들어 시행에 들어갔다. 이 조례에서 의원들의 공정한 직무 수행을 다짐하고, 부당한 이득을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건전한 지방의회 풍토를 만들어가자는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의회에서 발주하는 공사와 물품이나 용역 구매를 투명하게 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시민 행복, 지방자치가 답이다’에 걸맞은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시민들의 크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시정에 담도록 노력하려 한다. 서울시는 올해 초 민원 전담 관리부서인 ‘시민권익담당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문턱을 낮추고 시민에게 한 걸음 더 먼저 다가가는 의회가 되려는 노력을 이어가겠다. 아울러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서울시의회가 앞장서서 노력하고 있는 정책 보좌관제 도입 등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꼭 필요하다.”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약력 △1960년 서울 출생 △16대 국회의원 보좌관 △8대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8대 서울시의회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 △9대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현) 글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