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 국제포럼’이 2016년 6월15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사교육 시장에 견주면, 이제 막 솟아난 씨앗에 불과해요.”
서울 구로중학교, 연희중학교 등 136개 학교에서 ‘히어로의 도전’이라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 중인 소셜벤처 ‘어썸스쿨’ 이지섭 대표는 학교 안으로 들어간 소셜벤처들의 움직임을 ‘씨앗’에 비유했다. ‘히어로의 도전’이란,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이나 사회의 문제를 발견하고 제품 생산, 강연, 캠페인 등을 통해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아동범죄 예방’이라는 사회문제에 주목한 서울시 중랑구 원목중학교 학생들은 직접 인형극을 만들어 주변 유치원에서 공연했고, ‘곶자왈(생태숲)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싶었던 제주 신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곶자왈을 지키는 초를 만들어 팔았다.
‘어썸스쿨’은 학교에서 위탁받아 방과후 수업을 진행한다. 각 시·도 교육청이나 지자체들도 이와 같은 사회적기업 또는 소셜벤처의 방과후 수업, 토요교실(토요 프로그램) 진행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국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면서 학교 담장 안팎을 넘나들며 마을기업·사회적 기업·협동조합 등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부쩍 늘었다.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는 ‘2017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 국제포럼’(ANYSE·Asia Network for Young Social Entrepreneurs)은 올해 ‘청년이 바꾸는 교육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어썸스쿨’처럼 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꾀하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대안학교 등의 현장활동가들이 모여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나눌 예정이다.
<한겨레21>과 국제적 연결을 통한 사회혁신 촉진 기관 ‘씨닷’(C.)이 공동 주관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국제포럼은 올해로 4년째 이어지는 행사다. 첫해인 2014년에는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논의했고, 2015년에는 주거 문제, 2016년에는 마을공동체와 지역을 주제로 아시아 청년 사회혁신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국제포럼 본 행사는 7월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한국, 덴마크, 스페인, 타이완, 타이, 인도네시아 등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회혁신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기조연설은 청년 사회혁신가를 키워내는 혁신학교로 유명한 덴마크의 ‘카오스필로츠’ 설립자인 우페 엘베크가 맡았다. 우페 엘베크는 1991~2006년 카오스필로츠 교장을 역임했으며, 이후에는 덴마크 문화부 장관, 사회혁신 컨설팅회사 ‘체인지 더 게임’ 최고경영자(CEO)로도 활동했다.
이번 국제포럼 행사는 사회적 경제에 관심 있는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ANYSE 누리집(www.anyse.asia)이나 전자우편(anyse.asia@gmail.com), 전화(02-710-0578) 등으로 할 수 있다. 국제포럼 참석자들은 다음 날인 7월6일에는 국내외 교육 관련 사회적기업가, 교사, 학생, 연구자 등과 따로 만나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글 황예랑 <한겨레21> 기자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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