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이스트와 라이브 페인팅 행위예술가, 실험음악 연주가가 함께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 라이브 페인팅 행위예술가 배달래, 실험음악의 대표 연주자 이한주 등 3명이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지식재산 인식 확산을 위해 여는 ‘비욘드 바이너리’(Beyond Binary)가 화제의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특히 ‘예술’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지는 ‘지식재산’을 주요 소재로 ‘예술과의 융합’을 시도해 신선하다는 평가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화두가 서로 다른 분야의 융합이므로, ‘비욘드 바이너리’ 공연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공연은 우리나라 최고의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있다없다> 작품을 행위예술가 배달래와 실험음악계의 대표 연주자 이한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각색한 것이다.
지금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3명의 예술가들은 변화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존재에 대한 물음과 고찰을 제시한다. 기계와 로봇이 인간의 기능을 대신하는 세계에서, 인간이 어떻게 존재감을 찾아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바이너리(Binary 2진수)는 0과 1을 기반으로 하는 2진수 숫자체계로,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컴퓨터는 0과 1이라는 2개 숫자로만 구성되는 2진법 체계에 기초하고 있다. 0과 1은 ‘없음과 있음’, ‘존재와 비존재’ 또는 ‘흑과 백’, ‘빛과 어둠’ 등 대립적인 상호관계를 통해서 존재의 근원을 묻는다.
<있다없다>로 꾸며지는 공연 1부에서는 관객이 직접 영상제작 참여자가 된다. 퍼포먼스가 시작되면 관객이 촬영한 영상들이 ‘다채널’로 송출된다. 공연자와 관객이 모두 4차 산업혁명 지식채널의 콘텐츠를 확장하는 작업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2부에서는 마임+페인팅 퍼포먼스+즉흥음악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색과 음악, 몸의 움직임이 주는 다양한 표현들을 통해 시간의 연속성과 정보의 홍수와 과학기술의 발전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아보는 내용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마임이스트 유진규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마임이스트이자, 춘천마임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축제로 키워냈으며, 수많은 마임 작품과 전위적이며 창조적인 예술 활동을 해왔다.
서양화가인 배달래 작가는 라이브 페인팅 행위예술가로도 활동하며 평화, 인권, 환경에 대한 공연과 전시를 해오고 있다. 그의 행위예술은 ‘움직이는 인체 드로잉’이라 불리며, 정해진 대본도 안무도 악보도 없는 순간의 호흡과 즉흥적인 전개가 특징이다.
실험음악의 대표 연주자로 알려진 이한주는 척박한 한국실험예술의 표현과 공연을 위해 자비를 털어 ‘요기가’공간을 운영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공간을 통해 많은 실험예술가들에게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의 권위에 도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예술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선도적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카이스트 지식재산전략 최고위과정(AIP)에서 주관하고, 카이스트 AIP 총동문회에서 주최한다. AIP 이광형 책임교수는 “대중들에게 지식재산의 인식을 알리고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장으로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지식재산전략 최고위과정은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지식재산 역량 강화 및 사업화 능력 함양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생존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으로 중소기업청은 기획 및 재정을, 특허법원은 교육과 실습을, 특허청은 교육과 재정을, 카이스트는 교육과정의 운영을 주관하는 국내 유일·최고의 지식재산 교육과정이다.
제4기 ‘지식재산전략 최고위과정(AIP)’은 오는 9월20일부터 시작되며, 본 과정을 이수한 수료생에게는 카이스트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수여하며, 카이스트 동문 자격과 각종 동문행사 및 강연회 참가의 특전도 부여한다. 입학 신청은 8월28일까지 인터넷·우편으로 접수받는다. 입학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공식 홈페이지(http://futures.kaist.ac.kr/AIP1)나 전화(044-865-4250)로 문의하면 된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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