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폭염 속 폐지 노인에 얼음조끼…구청 무더위 대책 비상

등록 : 2017-08-10 15:17
송파구청 주무관이 폐지 줍는 어르신에게 얼음조끼를 드리고 여름철 폭염 피해 예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연일 30도를 크게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무더위에 취약한 저소득층이나 노년층을 돕기 위한 자치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송파구는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려가는 노인 148명에게 얼음조끼 150여개와 비상용 얼음주머니 300여개를 긴급 지원했다. 최근 청주에서 폐지를 줍던 노인이 온열질환으로 숨지는 등 무더위 속에서 무리하다 변을 당하는 저소득층 노인이 잇따라 나타나기 때문이다.

송파구는 또 폭염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보살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통장과 새마을부녀회원, 독거노인생활관리사 등 1589명으로 구성된 재난도우미가 홀몸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폭염 취약계층을 두루 살피고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지 면밀히 조사해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찾아가는 목욕서비스’ 차량 운영을 주 4회로 늘렸다. 영등포역 희망지원센터 앞에서 월·수·목·금요일 오후 1~4시에 운영되는 이 차량을 이용하면 노숙인이 편하게 목욕을 할 수 있다. 구는 목욕을 한 노숙인에게 상·하의와 속옷 등도 나눠준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관내 노숙인은 550여명으로 추산된다”며 “이들은 창문도 없는 비좁은 쪽방 한켠에서 힘겹게 여름을 나거나 거리에서 폭염에 그대로 노출돼 탈수, 일사병 등의 위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아울러 쪽방 주민 가운데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는 건강 취약자들에게 쪽방상담소 전담간호사의 방문 상담을 1일 1회로 강화했다.

강서구는 복지 분야 공무원과 주민들로 구성된 ‘폭염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 추진반’을 운영하고 있다. 추진반은 반지하, 옥탑방, 임대주택 등을 방문해 냉방용품인 쿨매트, 선풍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동작구도 여름철 폭염으로 고생하는 노인 107명에게 선풍기 110대와 쿨매트 40매를 지원해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도왔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사진 송파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