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의 대표적 데이트 코스인 사육신 공원 야경. 동작구 제공
노량진은 젊은이들로 늘 북적인다. 누군가는 꿈을 위해서, 또 누군가는 젊음의 향기를 맡으려고 노량진을 찾는다. 하루에 노량진을 찾는 유동인구만 50만명에 이른다. 그간 노량진은 취업을 위한 젊은이들의 고립된 섬으로 인식되어왔다. 젊음을 담보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곳 말이다.
그 노량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청년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대변하듯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물가를 자랑하며, 한순간 한순간을 그 누구보다 즐기고 싶은 청년들의 낭만을 가득 품은 곳으로 노량진이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먼저, 2015년 탄생한 컵밥거리는 어느새 지역을 상징하는 명물이 되었다. 만양로 입구부터 사육신 공원까지 이어진 컵밥거리는 단순히 한끼를 때우기 위한 장소가 아닌, 친구들과 친목을 나누고 분위기를 즐기는 문화 공유의 장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사람들이 한줄로 쭉 늘어선 컵밥거리에선 다양한 음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요즘 유행하는 큐브스테이크부터 팬케이크, 라멘, 와플 등 28개 상점에서 무려 70여 가지가 넘는 음식들이 사람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거기다 모든 음식의 가격은 3000원에서 5000원 사이로 저렴하기까지 하다. 밥을 먹고 나면 학원가 뒤편으로 이동해 아메리카노를 900원에 즐길 수 있다. 과일주스도 2000원을 넘지 않는다.
먹을 것만 많은 게 아니다. 노량진 곳곳에는 청춘들의 문화적 정취가 남아 있다.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날로그 오락실부터 요즘 유행하는 동전노래방이나 인형 뽑기 가게까지 단돈 2000원이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노래 부르고 오락기 버튼을 두드리다 보면 1~2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세대 청년들의 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각종 축제도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최근 노량진 메가스터디 타워에서는 ‘그라피티 미디어아트 전시회’가 열렸다. ‘노량진에 그리다! 청춘, 그 찬란함!’을 주제로 무료로 열리는 전시회다. 현시대를 달리며 느끼는 청년들의 생각과 비전을 그라피티를 통해 그 어느 곳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2015년 ‘놀다방 페스티벌’, 2016년 ‘노량진 청춘 축제’ 등 해마다 노량진 곳곳에서 열리는 청춘을 위한 축제가 테마별로 점점 그 규모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조금 날이 어두워지면 노량진 학원가 반대쪽에 있는 사육신 공원이 우리를 기다린다. 사육신 공원은 조선 초기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하다 순절한 여섯 충신의 넋을 기리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강과 도시의 야경이 한데 묶여 가슴 설레는 풍경을 자아내며 수험생들의 쉼터로 변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서강대교에서 동쪽으로는 동작대교까지,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 마음을 적신다.
노량진은 더 이상 눈물 젖은 빵을 먹는 젊은이들의 도시가 아닌, 희망과 꿈 그리고 열정이 가득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만원이면 먹을 것부터 즐길 것까지 무엇 하나 부족하지 않은 청춘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주말 노량진 나들이를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동작구청 홍보전산과 언론팀 임성민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