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9일~10월1일 주말마다 열리는 ‘2017 거리예술 시즌제(가을)’가 또다시 변신을 시도했다. 무엇보다 2014년부터 주로 공연을 해오던 서울숲과 보라매공원을 떠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9월 둘째~셋째 주)와 ‘서울로 7017’(9월 넷째~다섯째 주) 등 거리로 한 발짝 더 나선 모양새다.
‘거리예술’은 최근 우리나라 대표 축제 콘셉트다. 영국의 에든버러, 프랑스의 오리악 축제처럼 몇해 전부터 우리나라의 축제들도 거리예술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축제의 명성을 떠나 정해진 공연장 등에서 천편일률적으로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점을 깨달아서가 아닐까? 올해 4년째를 맞은 ‘거리예술 시즌제’는 사실 이런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 서 있었다. 주최 단체인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ssacc.or.kr/design/)는 국내 유일의 거리예술과 서커스 베이스캠프라 알려진 곳이다. 센터는 2014년부터 해마다 봄과 가을 시즌에는 다양한 거리예술 공연을 묶어 ‘거리예술 시즌제’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거리예술 시즌제’는 거리예술에 이야기가 보태지고, 서커스와 같은 대규모 볼거리로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드는 데 작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거리예술을 홍대나 청계천 등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버스커 수준을 뛰어넘게 만든 것이다.
2017년 거리예술 시즌제(가을)의 변신은 장소의 변화 이외에도 ‘서울로 7017’ 공연의 경우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오는 22, 29일 금요일 프로그램을 추가 편성한 점이 눈에 띈다. 또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대사 없이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특히 류성국의 <빈손으로 드리는 이야기>와 이재홍의 <초보 목수>는 팬터마임과 마술 등 1인극으로 구성된 넌버벌 퍼포먼스(무언극)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이 밖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서민경제 3부작 중 마지막인 잡온론의 <스피드.잡스-질풍노동의 시대>와 한국 사회의 모순된 제도권을 풍자한 무용극인 <즐거운 나의 집>(극단 즐겨찾기)은 이번 시즌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신작이다. 관람료: 무료 문의: 02-3437-0054 www.ssacc.or.kr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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