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서울시, ‘고령친화상점’ 118곳 첫 선정

등록 : 2017-09-14 14:57

‘어르신에게 편리한 상점은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하기 편리한 상점입니다.’ (서울시 <고령친화상점 가이드> 가운데)

동작구 성대시장과 은평구 신응암시장, 종로구 락희·송해거리에 처음으로 ‘고령친화상점'이 생겼다. 서울시는 이 지역 118개 상점을 고령친화상점으로 선정해 어르신이 이용하기 쉬운 곳으로 꾸민다고 최근 밝혔다. 어르신들이 친숙한 마을에서 오랫동안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나이 들어도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는 ‘고령친화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다.

고령친화상점은 먼저 문턱을 낮추고 메뉴판 글씨 크기를 키워 어르신이 이용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돋보기, 지팡이 거치대 등 어르신을 위한 물품과 잠시 쉬거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작은 의자나 공간을 마련한다. 어르신이 이동할 때 위험한 장애물은 없애고, 위험 사항은 눈에 띄게 표시한다. 직원들은 어르신과 대화할 때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도록 노력한다.

이처럼 상점 시설을 개선하고 어르신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확산해 지역 경제도 함께 살린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국내 도시로는 처음 적용하는 ‘고령친화 비즈니스’ 방식이다. 뉴욕시는 고령친화 비즈니스를 고령친화도시의 핵심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일랜드, 스페인, 캐나다 등에서 이미 관련 사업이 활발하다.

서울시는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고령친화상점을 10개 지역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역에 실제 살고 있는 어르신 26명은 상점을 이용할 때 어떤 점이 불편한지 조사하는 데 참여하기로 했다. 김용복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고령친화상점이 계속 늘어나면 어르신이 마을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고, 어르신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고객도 늘어나고 지역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