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위하는 디톡스푸드, 미나리
장운동 촉진과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 삼겹살과 찰떡궁합
등록 : 2016-04-21 16:00 수정 : 2016-04-22 10:31
“내가 열아홉에 시집와서 본께 암것도 없어. 입에 풀칠은 해야겄고 새벽같이 나가 캄캄하도록 돌아댕겼어. 새끼들 가르칠란 욕심 한나로 그렀제. 울 아들이 어매 고생한 걸 알어. 바깥일 그만하라고 쬐깐한 구렁논 하나 사 준께 거그서 봄이문 요렇게 존 것들이 나. 이뿐 것들 얼매나 컸는가 매일 보고 큰 것들 캐 온 것이여. 아주 향기 꼬숩고 싱싱해. 한개 가져가서 맛봐 봐.”
미세먼지와 황사로 뿌연 하늘 아래 아파트 한 귀퉁이에 좌판을 놓고 미나리를 파는 할머니는 해독에 도움을 주는 미나리 효능을 인생 스토리처럼 풀어놓았다. 미나리는 크느라 애쓰고 할머니는 캐느라고 애쓴 눈물겨운 스토리를 듣다 결국 미나리 한 봉지를 샀다. 어차피 겨울 미나리는 이미 한철을 보낸 터. 그 유명하다는 청도 한재미나리는 구경도 못했지만, 할머니표 애쓴 미나리에 삼겹살 싸 먹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봄이 되면 살 오른 미나리로 만든 미나리강회를 초고추장에 꾹 찍어 먹어야 봄을 먹는 거다”라는 말이 있듯 예로부터 미나리는 봄을 대표하는 채소였다. 겨우내 간에 낀 묵은 때를 씻어내고 몸이 스스로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는 계절, 변화에 적응하느라 힘겨운 우리 몸이 춘곤증으로 움츠러들 때 몸속 독소를 빼 주는 음식 가운데 첫번째로 꼽히는 것이 바로 미나리다.
미나리는 비타민A는 물론 B1, B2, C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 준다고 한다. 단백질, 철분, 칼슘 등 무기질과 섬유질도 풍부해 혈액을 맑게 하고 몸의 열을 없애며 갈증을 풀어 준다. 미나리는 90%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 탄수화물 4.3%, 단백질 1.5%인데 칼로리는 100g당 생미나리가 16㎉, 삶은 것이 28㎉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아주 훌륭하다. 음식과 함께 몸속에 들어온 중금속 따위를 흡수해 배변으로 쉽게 내보내도록 돕는다. 풍부한 섬유질이 장운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게다가 찰떡궁합이라는 삼겹살의 불포화지방산 또한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흡착해 몸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도 돼지고기가 ‘수은중독과 광물성 중독 치료에 쓰인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다. 실제로 몇년 전 한국식품연구원이 중금속에 중독된 노동자에게 돼지고기를 먹도록 해 보니, 납은 약 2%, 카드뮴은 약 9%가 줄어들었다 한다. 돼지고기가 몸속에 쌓인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삼겹살의 산화작용 억제 효과는 미비하고 오히려 지방 함량이 40%가 넘어 많이 섭취하면 비만에 걸린다고 주의를 권고하며 삼겹살보다는 항산화제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곧 미나리를 많이 먹으라고 제안한다. 4월, 정갈하게 다듬은 미나리 한 봉지에는 한평생 농사를 업으로 삼아 부지런히 구렁논을 일군 삶과 효자 아들을 둔 어미의 자랑스러운 주름살이 짙은 향으로 스며 있다. 속이 튼실하고 보드라운 봄 미나리는 삼겹살 쌈으로도, 살짝 데쳐 쇠고기와 버섯, 지단 등을 묶어 먹는 미나리강회로도, 물김치와 미나리김치로도 알맞다. 해마다 요맘때면 봄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콧속과 입안이 까끌거리는데, 미나리와 삼겹살이라는 찰떡궁합으로 내 몸에 디톡스푸드를 선사해 보면 어떨까. 글ㆍ사진 이상미 아이쿱 공식 블로그 ‘협동으로 랄랄라’ 편집진
게다가 찰떡궁합이라는 삼겹살의 불포화지방산 또한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흡착해 몸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도 돼지고기가 ‘수은중독과 광물성 중독 치료에 쓰인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다. 실제로 몇년 전 한국식품연구원이 중금속에 중독된 노동자에게 돼지고기를 먹도록 해 보니, 납은 약 2%, 카드뮴은 약 9%가 줄어들었다 한다. 돼지고기가 몸속에 쌓인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삼겹살의 산화작용 억제 효과는 미비하고 오히려 지방 함량이 40%가 넘어 많이 섭취하면 비만에 걸린다고 주의를 권고하며 삼겹살보다는 항산화제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곧 미나리를 많이 먹으라고 제안한다. 4월, 정갈하게 다듬은 미나리 한 봉지에는 한평생 농사를 업으로 삼아 부지런히 구렁논을 일군 삶과 효자 아들을 둔 어미의 자랑스러운 주름살이 짙은 향으로 스며 있다. 속이 튼실하고 보드라운 봄 미나리는 삼겹살 쌈으로도, 살짝 데쳐 쇠고기와 버섯, 지단 등을 묶어 먹는 미나리강회로도, 물김치와 미나리김치로도 알맞다. 해마다 요맘때면 봄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콧속과 입안이 까끌거리는데, 미나리와 삼겹살이라는 찰떡궁합으로 내 몸에 디톡스푸드를 선사해 보면 어떨까. 글ㆍ사진 이상미 아이쿱 공식 블로그 ‘협동으로 랄랄라’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