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봉화산 화약고 자리가 주민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옹기테마공원으로 지난 3월 탈바꿈했다. 중랑구 제공
중랑구 신내동에 뜻깊은 공원이 생겼다. 수십년 동안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던 봉화산 화약고 자리가 주민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옹기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지난 3월 신내동 777번지 일대 9000㎡(약 2730평) 터에 문을 연 옹기테마공원은 전통 옹기가마, 옹기 정원, 전망대, 북카페는 물론 옹기·한지·목공예 체험 공간 등을 두루 갖췄다.
해방 전까지 신내동은 장안의 내로라하는 옹기 장인 200여명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다. 그 뒤 마을은 사라졌지만, 봉화산 인근 중화초등학교 동쪽에는 옹기 장인들의 독 짓는 모습을 재현해놓은 옹기 터가 있다. 그 전통성을 담아 서울에서 처음으로 옹기테마공원이 탄생한 것이다.
공원 들머리에 서면 용가마 형태로 복원한 길이 15m, 폭 3m의 대형 옹기가마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내동에서 4대째 옹기 굽는 일을 이어오다 2002년 9월16일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된 옹기장 배요섭(91)옹이 복원에 참여했다. 배옹은 지금도 옹기테마공원에서 한달에 한번씩 전통 옹기 제작 방식을 시연하고 있다. 옹기가마 주변으로 옹기와 풀꽃이 어우러진 ‘옹기정원’과 야외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데크 광장’이 있다. 또 기존 화약고 창고와 잔재 등을 전시하고 있는 ‘흔적의 정원’을 지나 공원 정상의 전망대에 오르면 가을 햇살 아래 여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북카페를 만날 수 있고 봉화산 둘레길로도 연결된다.
옹기테마공원을 둘러봤다면 옹기를 만들어보자. 전기 물레와 작업대, 건조실, 가마실까지 갖춘 옹기체험장에서 우리 옹기의 역사와 특징, 우수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생활에 필요한 컵, 화분, 접시, 그릇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 한지 체험장과 목공예체험장에서는 부채, 손거울, 열쇠고리, 목걸이, 솟대, 문패, 필통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이들 체험행사는 지금까지 40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각 체험행사는 매주 화·목·토요일 오전 10~12시와 화·목요일 오후 3~5시, 토요일 오후 2~3시에 할 수 있다. 재료비와 참가비를 포함한 체험료는 8000원~1만3000원으로 중랑구청 누리집(jungnang.go.kr)에서 선착순 예약을 받는다. 옹기테마공원(02-2094-2966)으로 전화해도 된다.
앞으로 옹기테마공원은 옹기 제작 체험행사와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다. 올가을에는 옹기테마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전통체험을 하고, 봉화산 둘레길을 걸으며 건강도 챙기면 좋겠다.
우종필 중랑구 문화체육과 주무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