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블라우스(왼쪽)를 등이 굽은 사람이 입으면 뒤는 올라가 허리가 드러나고 앞은 처지게 된다. ‘마담 도모코’는 앞뒤 길이를 달리하고 주름을 넣어 시니어를 위한 맞춤 블라우스(오른쪽)를 만들었다. ‘마담 도모코’ 누리집 갈무리
50대 전업주부였던 와타나베 도모코는 골다공증으로 등이 굽어 집에서만 지내는 시어머니를 위해 블라우스와 치마를 만들었다. 나이가 들어 체형이 변한 시어머니가 자신감을 되찾고 노년을 활발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싶었던 것. 일반 블라우스를 등이 굽은 사람이 입으면 뒤는 올라가 허리가 드러나고 앞은 처지게 된다. 도모코는 앞뒤 길이를 달리하고 주름을 넣어 시어머니의 체형을 보정하는 맞춤 블라우스를 만들었다. 도모코는 이를 계기로 2003년 딸과 함께 ‘마담 도모코’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일본상공회의소의 여성 기업가 대상 창업상, 일본 발명협회의 발명장려상 등 다양한 혁신상을 휩쓸며 일본 시니어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다.
‘마담 도모코’처럼 50+세대를 위한 혁신적인 창업 아이디어를 찾는 상이 한국에도 생겼다. 라이나전성기재단(www.linafoundation.or.kr)은 상금 총액 5억원인 ‘라이나 50+어워즈’를 제정하고, 창업 아이디어를 11월30일까지 공모하고 있다. 창의혁신 부문 3개 팀을 선정해 1위 1억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부상으로 컨설팅·투자자문 등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생명존중 부문과 사회공헌 부문에서 50+세대를 위해 기여한 인물(단체)을 추천받아 각 부문 1명(팀)에게 1억원씩 시상한다. 생명존중 부문은 학문, 연구, 기술, 산업,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50+세대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개선,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현한 인물(단체)에게, 사회공헌 부문은 자원봉사, 시민사회 활동,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50+세대의 행복한 삶, 나아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단체)에게 준다. 시상식은 4개월 동안 심사하고 내년 4월에 열릴 예정이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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