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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향기 맡으며 떠나는 별빛 여행

강동구 허브천문공원

등록 : 2017-10-26 14:50 수정 : 2017-10-26 15:30
허브향을 맡으면서 ‘작은 천문대’의 천체망원경으로 다양한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강동구 허브천문대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가을을 맞아 더욱 잦아지고 있다. 강동구 제공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청명한 가을, 사랑하는 사람과 허브 향기 가득한 강동구 허브천문공원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2006년에 문을 연 ‘허브천문공원’(둔촌동 산94)은 서울 강동구 길동 일자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허브천문공원 어귀에서 시작되는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바람결을 타고 마중 나온 허브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2만5500㎡의 면적에 캐머마일(카밀러), 로즈메리, 라벤더, 레몬그라스 등 150여 종의 다양한 허브와 나무가 자라고 있어 자연 본래의 향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공원은 크게 내원과 외원으로 나뉜다. 내원은 하늘을 본떠 둥근 모양을 하고 있고, 외원은 땅을 본떠 각진 모양이다. 동양 별자리 ‘삼원’(세 개의 울타리)의 이름인 태미원, 자미원, 천시원으로 구성된 내원에는 허브를 알맞은 자리에 심어놓았다. 각 허브 앞에는 간단한 설명 팻말이 있어 깊이 있는 학습도 할 수 있다. 바닥에는 엘이디(LED, 발광다이오드) 램프 282개로 별자리 조명을 연출해 이곳을 찾는 나들이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한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자연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다.

주 출입구에서 야외무대를 거쳐 온실에 이르는 외원에는 천체망원경으로 태양과 달·별·행성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작은천문대’가 있다. 천문대 돔은 360도로 열려 각종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외원 한편에 마련된 허브 온실에는 50여 종의 허브가 자라고 있어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초록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허브천문공원에서는 해마다 한 차례 ‘별의 별 축제’도 열린다. 낮에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 체험을, 밤에는 천체 관측을 하며 별과 행성에 대한 강의도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향긋한 허브향과 별들이 수놓은 허브천문공원의 아름다운 야경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이와 함께 공원은 허브 체험 교육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허브 기초 이론을 배우며 허브 재배법·활용법 등 실습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허브스쿨 가든팜’은 5월부터 8월까지 운영한다. 우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행성친구들 찾아보기’ 프로그램은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강동구청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하는데, 사전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허브천문공원을 가려면 지하철 5호선 천호역 6번, 강동역 4번 출구에서 연계버스(112, 30-3, 341번 등)를 타고 강동자이·프라자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린 뒤 하남시 방향으로 10분쯤 걸어가면 된다. 도심 속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쉼을 누리고자 한다면, 이곳이 바로 안성맞춤 아닐까?


정진호 강동구 홍보과 주무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