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주제 발굴에서 기획·학습·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시민이 주도하는 학교가 금천구 독산동에 28일 문을 연다. 서울시는 옛 한울중학교를 새로 단장해 마련한 평생학습센터인 ‘모두의 학교’(사진)를 개관한다고 최근 밝혔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스스로 발굴해 공부할 수 있는 모두의 학교는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시민 주도의 학습 과정이 열리는 곳이다. 시민의 삶과 직결된 생활 문제나 지역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 지역사회에 돌려줄 수 있도록 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지상 5층 규모(연면적 2462㎡)인 모두의 학교 1층에는 시민소통광장·시민플랫폼·다목적 강당이, 2층에는 도서실과 휴게실이 들어선다. 3층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미술가 꿈 교실’이 열린다. 미술창작가들이 시민과 함께 창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4층에는 강의실과 그룹스터디 교실이 들어온다. 시민이 주도한다는 학교 기본 운영 방향에 따라 공간 구성과 기능을 정할 때 시민이 적극 참여했다. 아홉 차례에 걸친 주민워크숍에서 학교 공간을 재배치했다.
서울시는 올해는 특정 주제로 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내년 3월부터 정식으로 연간 계획을 세워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시범 운영 주제는 ‘서남권 지역 문제와 세대 간 갈등 해결 방안’이다. 서울시는 개관 전 공모를 통해 모두 7개 팀(서남권 지역 문제 5개, 세대 간 갈등 2개)을 선정했다. 각 팀에 전문가를 연결해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12월 전문가 평가에서 통과한 팀에 대해서는 내년 3월 정식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운영한다.
서울시는 28일 오전 11시~오후 5시 모두의 학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시민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이 초대하고 초대받다, 환대’라는 주제로 개관식을 연다. 박 시장은 “기존의 학교교육을 넘어 본인이 원하는 문제를 탐구하고, 배우고, 일상 속 문제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평생교육이 스스로 행동하는 시민을 만들 것”이라며 “이런 시민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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