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서울시, 청년 주도 혁신형 사업에 90억원 지원
미세먼지 흡수 효과 큰 느티나무 식수 계획 ‘트리플래닛’ 등 소셜벤처 14곳
등록 : 2017-11-02 15:01 수정 : 2017-11-02 15:35
청년 사회혁신 프로젝트 지원사업
시민생활과 밀접한 청년 주도 사업
청년 고용 활성화도 겨냥
서울시 투자 “가뭄에 단비”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들어 환경을 보호하는 사업을 벌이는 소셜벤처(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신생기업) ‘트리플래닛’은 앞으로 1년 동안 야심찬 도전에 나선다. 서울의 환경과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와 ‘전쟁’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트리플래닛은 청계천과 어린이대공원, 강변북로 등에 미세먼지 흡수 효과가 큰 느티나무 등을 심을 작정이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나무만큼 효과가 큰 수단은 없다”며 “시민들이 기부해서 ‘반려나무’를 심고 직접 가꾸는 시민참여형 방식으로 미세먼지 방지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리플래닛은 서울로7017 등 여러 곳의 나무를 시민 기부로 가꾸는 ‘트리플래닛 소사이어티’ 사업을 진행해왔다.
트리플래닛이 적극적으로 미세먼지 방지 숲 사업을 벌이게 된 데는 서울시가 큰 힘이 됐다. 트리플래닛은 최근 서울시의 ‘청년 사회혁신 프로젝트’(Remake City, Seoul) 지원 대상 기업 14곳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서울시가 올해 처음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공공 문제를 청년 주도의 혁신형 사업으로 해결하면서 청년 고용도 활성화하자는 뜻으로 마련됐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서울시와 소셜벤처가 함께 역량을 모아 사회 혁신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도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4곳 기업은 지난 5월 공모에 참여해 서면·발표 심사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됐다. 14개 소셜벤처에는 트리플래닛 외에도 발달장애인 같은 느린 학습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피치마켓’(사업명 ‘슬로우 스쿨’) 청년 실업과 영세 소상공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가능한 브랜드 창출과 사회적 경제 시장 활성화를 꿈꾸는 ‘케이오에이’(사업명 ‘메이드 인 서울’) 순환경제를 위한 전자제품 수리 서비스시스템을 짜려는 ‘인라이튼’(사업명 ‘다시 꿈꾸는 공장’) 커리어 경험 공유 플랫폼을 만들어 취·창업 문제를 해결하려는 ‘레이즈지엘에스’(사업명 ‘리드미 서울 유’)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이들 소셜벤처에 2018년 10월까지 모두 90억원(기업당 최대 10억원)을 투자한다. 소셜벤처들은 시의 투자금과 자부담금 50억원을 묶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46억원의 재무적 가치, 23억원의 고용적 가치, 61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서울시 투자금의 2.5배인 230억원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투자는 이들 기업에 ‘가뭄에 단비’나 마찬가지다. 인라이튼의 신기용 대표는 청소기,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전자제품의 수리를 온라인으로 신청받아 처리해주는 오프라인 공장 설립에 나설 예정이다. 신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8000대 정도의 가전제품을 수리했는데, 작업장이 부족해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며 “서울시 투자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라이튼은 특히 사라진 동네 전파상의 기술 장인들이 새로 설립할 공장에 모여 일을 하는 한편, 지역 마이스터고에 다니는 ‘예비 장인’들이 찾아와 기술 장인들에게 배우는 학습장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소셜벤처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임팩트 투자기업 크레비스파트너스를 통해 컨설팅도 한다. 김나영 크레비스파트너스 이사는 “14개 기업을 비즈니스 모델이 유사한 4개 그룹으로 나눠 법률과 노무 관리, 재무, 마케팅, 브랜딩 등 공통 관심사를 교육하고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와 별도로 개별 기업의 어려움과 궁금증을 돕는 맞춤형 컨설팅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서울에 사는 김중석씨 가족이 트리플래닛을 통해 서울로7017의 단풍나무를 반려나무로 입양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트리플래닛 제공
서울시가 올해 처음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공공 문제를 청년 주도의 혁신형 사업으로 해결하면서 청년 고용도 활성화하자는 뜻으로 마련됐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서울시와 소셜벤처가 함께 역량을 모아 사회 혁신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도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4곳 기업은 지난 5월 공모에 참여해 서면·발표 심사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됐다. 14개 소셜벤처에는 트리플래닛 외에도 발달장애인 같은 느린 학습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피치마켓’(사업명 ‘슬로우 스쿨’) 청년 실업과 영세 소상공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가능한 브랜드 창출과 사회적 경제 시장 활성화를 꿈꾸는 ‘케이오에이’(사업명 ‘메이드 인 서울’) 순환경제를 위한 전자제품 수리 서비스시스템을 짜려는 ‘인라이튼’(사업명 ‘다시 꿈꾸는 공장’) 커리어 경험 공유 플랫폼을 만들어 취·창업 문제를 해결하려는 ‘레이즈지엘에스’(사업명 ‘리드미 서울 유’) 등이 포함돼 있다.
인라이튼 직원들이 서울새활용플라자 사무실에서 무선청소기 부품을 수리하고 있다. 인라이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