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어린이를 통합 치료하는 의료기관 ‘서울시어린이병원 삼성발달센터’(사진)가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발달장애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공공의료기관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치료센터다.
서초구 양재역 근처인 서울시어린이병원 안에 새로 지은 발달센터는 지하 2층~지상 5층에 연면적 1만1951㎡(3622평) 규모다. 진료실과 재활치료실, 가족지원센터, 강당, 체육관, 편의시설 등 통합치료를 위한 공간을 두루 갖췄다. 센터 건립에는 시비 118억원과 삼성의 기부금 200억원이 들어갔다.
발달센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행동·인지학습·언어·음악·미술 등 여러 영역 치료진의 협진은 물론이고, 특수학교와 협력해 ‘환자 중심’의 치료 기회를 줄 예정이다. 부모와 가족에 대한 교육·심리치료도 병행한다. 특히 ‘협진클리닉’을 새롭게 운영해, 기존에 따로 진료했던 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소아신경과 등 3개 진료과의 전문의가 원스톱·통합 진료를 하게 된다. 서울시어린이병원은 “지금부터 2019년까지 연인원 1만2000명의 발달장애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발달센터 건립에 나선 까닭은 발달장애인 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 있다. 발달장애인은 자폐증으로 대표되는 난치성 질환의 하나로,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전국의 등록 발달장애인은 21만8000여명(2016년 기준)에 이른다. 2011년 이후 전체 장애인 수가 해마다 줄고 있는 것과 달리 발달장애에 속하는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는 최근 4년 동안 각각 8.9%, 27.8%가 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인다.
그렇지만 대부분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가족들의 치료비 부담이 크고, 민간의료기관은 고비용·저수익 질환이라는 이유로 진료를 꺼려 의료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발달센터 개원으로 부족한 공공의료 안전망을 확충하고, 더욱 많은 발달장애 어린이들이 수준 높은 공공 의료서비스를 받아 사회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