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까지 계속되는 배리어프리(장벽 없는) 영화제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 해설을,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 자막을 넣어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문화 예술을 즐기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배리어프리에 대한 욕구는 비단 관람객에게만 있지 않다. 문화 예술을 공급하는 예술가들도 이런 불편함이 없어야 문화 예술을 제대로 즐기면서 구현할 수 있다.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안에 있는 중소기업 제품 판매장을 리모델링한 잠실창작스튜디오가 문을 연 지 올해로 10년째다. 국내에서 유일한 장애예술가 창작 공간으로 알려진 이곳은 몸이 불편한 예술가들에게 작업실을 제공하며, 그들의 창작 활동을 보장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해왔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장애문화예술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장애예술인의 창작 작품을 발표하는 데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는 답변이 82%에 이를 만큼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이에 잠실창작스튜디오는 한발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최근 맨유 홍보대사 박지성과 가수 솔비가 장애 아이들을 위해 일일 멘토로 참여한 ‘프로젝트A’를 비롯해 입주작가를 집중 육성하는 ‘굿모닝스튜디오’, 문화 예술 교육 강좌인 ‘누에꿈;틀’ 등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장애인 특화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잠실창작스튜디오 개막 10년을 맞아 그동안 입주했던 장애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담은 10년의 기록 전시 ‘잠실 스웨-그’를 11일까지 연다. 시각·청각·지체·발달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12명의 작가가 40여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그들만의 은밀한 작업 공간을 엿볼 수 있는 오픈스튜디오와 플로리스트 김다희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포토존도 운영한다. 한편, 전시장으로 가는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 7번 출구에 내리면, 시각장애인인 고홍석 작가가 제작한 가로 5m, 세로 6m 크기의 대형 풍선 작품도 볼 수 있다. 관람료: 무료 문의: 02-423-6674 www.sfac.or.kr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