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동작구청장 “대방동 참모총장 터에 공동육아 시설을”

등록 : 2017-11-23 14:43
국방부가 육해공군 3군 총장과 연합사 부사령관, 해병대 사령관 등이 이용하는 서울공관 5개를 없애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쓰임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군 참모총장의 서울공관은 총장들이 계룡대에서 공무차 서울에 올라올 때 이용하는 시설인데, 연간 사용일 수가 평균 60일 남짓(2012~2016년 평균)인 데 비해, 대지 규모는 6005~1만3914㎡(약 2000~4200평)로 지나치게 넓어 국방부 국감 때마다 폐지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대방동의 넓은 땅에 공군참모총장과 해군참모총장의 서울관사를 두고 있는 동작구에서는 국방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서울공관 폐지 뒤 이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지난 8월24일치 <서울&> 기고문에서 대방동 터에 공동육아 복합시설을 세우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이 구청장은 “공군본부가 서울을 떠난 지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총장 관사 등 4만평의 땅이 여전히 대방동 한복판에 있다”며 “대방동 중앙을 차지한 이 땅은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한 채 지역을 남북으로 단절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구청장은 “국방부가 대방동 터를 내어준다면 그곳을 우리나라 여성의 행복을 지원하는 시설들로 채울 계획”이라고 밝히고 “결혼부터 출산과 육아, 재취업, 그리고 자녀 결혼과 황혼 육아까지 모든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갖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공 산후조리원과 육아 정보은행, 일시 보육시설, 여성병원 등을 한데 모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동육아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게 이 구청장의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할 때”라고 지적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더 큰 밑그림을 그려보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국방부가 없애기로 한 해군참모총장 공관은 1982년 건립된 건축면적(연면적) 884㎡(약 270평), 대지면적 1만3914㎡(약 4200평) 규모이며, 공군참모총장 공관은 1982년 건립된 건축면적 733㎡(약 220평), 대지면적 6005㎡(약 1800평) 규모이다.


동작구 관계자는 “대방동 터 4만평에는 공군·해군참모총장 서울관사뿐 아니라 육군 관사, 공군복지단 지원대대 등 여러 가지 군사시설도 있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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