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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농상생 공공급식’ 5개 구로 확대

도봉-원주, 강북-부여, 노원-홍성, 금천-나주, 성북-담양 직거래

등록 : 2017-11-30 14:56

지난 5월 강동구에서 처음 시작된 ‘도농상생 공공급식’이 12월부터 도봉·강북·노원·금천·성북 5개 자치구로 확대된다.

도봉구는 강원 원주시, 강북구는 충남 부여군, 노원구는 충남 홍성군, 금천구는 전남 나주시, 성북구는 전남 담양군과 각각 직거래한다. 이를 위해 금천구 공공급식센터는 지난 11월20일, 도봉·강북·노원·성북 동북4구 공공급식센터는 지난 11월30일부터 실시했다. 이 지역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복지시설 등은 일주일 전에 공공급식센터에 주문하면 전날 지역에서 수확한 친환경 농산물을 새벽에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식재료를 소규모 납품업체나 대형마트·재래시장 등에서 따로 사서 유통비용은 높고 급식 단가는 낮아 영유아, 어르신, 장애인 등이 먹는 급식의 질을 높이기 어려웠다.

배옥병 서울시 먹거리정책자문관은 “도농상생 공공급식을 하면 기존 5~7단계의 유통 단계가 3단계 직거래 방식으로 개선돼 공공급식시설의 소비자는 적정한 가격에 안전하고 질 좋은 식재료를 살 수 있고, 산지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등 품목마다 친환경, 지자체 인증, 비유전자조작, 무제초제 등 지속가능한 먹거리 기준을 엄격히 정한 서울시는 생산(산지)~유통(공공급식센터)~소비(공공급식시설) 단계마다 잔류 농약 등 검사를 실시해 먹거리 안전성까지 확실히 챙긴다는 계획이다.

홍성군의 학교급식용 식재료를 입고·출고·보관·검수하는 홍성군 학교급식지원센터 황영현 물류팀장은 “정육, 채소, 생선 등 5가지 품목마다 별도의 냉장 시설을 갖추고 있고, 전처리 시설을 거쳐 입고된 농산물은 다음날 새벽에 모두 출고해 당일 재고가 하나도 없다”며 “노원구 도농상생 공공급식은 이와 별도로 당일 들어온 농산물을 바로 동북4구 공공급식센터로 올려보내 다음날 새벽에 어린이집까지 배송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2019년까지 817억원을 들여 25개 모든 자치구에 직거래 산지 지자체를 일대일로 맺어주고 공공급식센터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동북4구 공공급식센터 정성옥 센터장은 “동북4구의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복지시설에 계신 분들과 산지 농민들이 농산물을 통해 서로의 삶과 얼굴을 떠올릴 수 있도록 공공급식센터가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