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우리 아이 공부 걱정? “여기서 푸세요”
선배 엄마가 강사로 나서는 릴레이 토크콘서트 인기
등록 : 2017-11-30 15:07
8일 공개강연, 100명 모집
내년 자유학년제 확대 앞두고
멘토맘에게 듣는 고민 나누기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찾아 스스로 진로와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
중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자유학기제 교육의 목표다. 내년부터는 자유학년제로 확대된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아이가 공부에 소홀해질까봐 걱정하는 학부모도 적잖다. 이런 걱정을 덜어줄 강연이 열려 눈길을 끈다. 앞서 경험한 엄마들이 그간 쌓은 노하우를 후배 엄마들과 나누는 강연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내 자녀 역량 강화하기 노하우’ 릴레이 토크콘서트는 지난 10월27일과 11월1일 두 차례 열린 데 이어, 오는 8일에는 용산구 갈월동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100명 대상 공개강연으로 열린다. 같은 고민을 먼저 해본 엄마들이 강사로 등장해 각자의 경험을 후배 엄마들과 나눈다.
콘서트의 강사들은 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맘애포터’의 지역대표로 4년 넘게 활동한 엄마들이다. 맘애포터는 청소년 체험 정보를 나누고 교육 정보를 공유하는 누리집 ‘유스내비’(www.youthnavi.net)를 알리는 학부모 리포터단이다. 청소년미디어센터가 2010년부터 운영했고, 현재 270명의 맘애포터가 활동하고 있다. 초등생 아이들과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경험하고 후기를 남기며, 학부모 의견을 제안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자치구별로 지역장을 둬 자체적인 모임과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오랫동안 맘애포터로 활동해온 엄마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구민희 팀장이 멘토맘단을 꾸린 과정을 설명한다. 청소년미디어센터는 경험을 나눌 멘토맘을 뽑아서 강연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했다. 6월에 3차례 걸쳐 전문강사가 이들의 강의 자료와 강의 시연을 보고 보완할 부분을 조언했다. 강연 주제는 각자의 강점을 살려 구성했다. 조수정(45)씨는 아이들의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해 ‘경험으로 함께 크는 부모’를 주제로 정했다. 누구를 가르치기보다 경험을 나누는 데 의미를 두고 강의 자료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엄마 욕심만큼 아이들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들이 당장은 관심이 없더라도 경험이 쌓이면 더디더라도 관심 분야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조씨는 강연 땐 “아이를 믿자. 나나 잘하자. 엄마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아이들은 엄마 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을 꼭 한단다. 결혼 전 통역사로 활동했던 이소영(42)씨는 ‘사교육 걱정 없이 영어 교육하기’라는 주제를 정했다. 아이 둘을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을 나눈다. 이씨는 “흔히 부모들 자신이 잘하지 못했던 과목을 아이들이 잘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런 부모의 태도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걱정한다. 편하게 꾸준히 영어를 할 수 있는 집안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씨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기다려줘야 한다”며 “책이든 체험이든 아이의 수준보다 낮춰잡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덧붙인다.
멘토맘들의 강연 반응은 뜨거웠다. 강연 내용을 블로그에 꼼꼼하게 소개한 회원들도 있었다. 10월27일 첫번째 강연에서는 학부모 파워블로거가 알려주는 정보 수집하기 팁, 경험으로 함께 크는 부모, 사교육 걱정 없이 자녀 영어 교육하기, 멘토맘이 전하는 유스내비 이야기 등의 릴레이 강연이 이뤄졌다.
11월1일 두번째 강연에서는 관계 증진 글쓰기, 미래를 준비하는 경험여행 프로젝트-체험학습, 우리 아이 수포자 되지 않기 등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강연 뒤 참석자들과 의견을 활발하게 나누는 시간(아래 사진)도 이어졌다. 두 강연에 모두 참석한 학부모 김영란(44)씨는 “가끔은 체험 중심의 교육 방식이 잘하는 건지 불안했는데, 멘토맘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어 좋았다”고 말했다. “넓게 세상을 보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게 엄마는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멘토맘들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한다.
오는 8일 공개강연에도 7명의 멘토맘이 나선다. 이들은 지난 두 강의에서 반응이 좋았던 강의들을 모아서 릴레이 방식으로 청중들에게 이야기한다.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4일까지 유스내비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사진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제공
11월1일 용산구 갈월동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선배맘이 알려주는 초등자녀 역량 강화 노하우’ 강연이 열렸다.
“오랫동안 맘애포터로 활동해온 엄마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구민희 팀장이 멘토맘단을 꾸린 과정을 설명한다. 청소년미디어센터는 경험을 나눌 멘토맘을 뽑아서 강연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했다. 6월에 3차례 걸쳐 전문강사가 이들의 강의 자료와 강의 시연을 보고 보완할 부분을 조언했다. 강연 주제는 각자의 강점을 살려 구성했다. 조수정(45)씨는 아이들의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해 ‘경험으로 함께 크는 부모’를 주제로 정했다. 누구를 가르치기보다 경험을 나누는 데 의미를 두고 강의 자료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엄마 욕심만큼 아이들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들이 당장은 관심이 없더라도 경험이 쌓이면 더디더라도 관심 분야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조씨는 강연 땐 “아이를 믿자. 나나 잘하자. 엄마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아이들은 엄마 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을 꼭 한단다. 결혼 전 통역사로 활동했던 이소영(42)씨는 ‘사교육 걱정 없이 영어 교육하기’라는 주제를 정했다. 아이 둘을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을 나눈다. 이씨는 “흔히 부모들 자신이 잘하지 못했던 과목을 아이들이 잘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런 부모의 태도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걱정한다. 편하게 꾸준히 영어를 할 수 있는 집안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씨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기다려줘야 한다”며 “책이든 체험이든 아이의 수준보다 낮춰잡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