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굳이 명동을 나가지 않아도 크리스마스를 느끼는 게 어렵지 않다. 어두운 밤이 되면 더욱 그렇다. 온갖 색의 등불이 거리를 밝혀주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에 마음이 들뜬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중순이 되면 절정에 이른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취하는 이유는 빨간색과 하얀색의 산타 복장도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캐럴이다. 그중에서도 14세기 영국에서 시작한 크리스마스캐럴은 신을 찬송하기 위해 부르는 종교가로 출발했다. ‘징글벨’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창밖을 보라’ 등 제목만 들어도 저절로 허밍이 나올 정도로 익숙하고 기분도 좋아진다.
크리스마스캐럴을 합창, 국악관현악,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음악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합창곡으로 듣고 싶다면 15~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서울시합창단의 ‘크리스마스의 노래’(A Celebration of Christmas)를 추천한다. 독일의 낭만파 작곡가인 멘델스존의 ‘마그니피카트’와 영국 작곡가인 본 윌리엄스의 ‘크리스마스캐럴에 관한 판타지아’를 감상할 수 있다.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시합창단(신승용 지휘)이 두 낭만파 작곡가의 합창곡과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멜로디의 캐럴로 따뜻한 성탄 음악회를 연출한다.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온 에어 콘서트’는 크리스마스캐럴을 우리의 음악인 국악으로 들을 수 있다. 동서양의 조화로 호응을 얻고 있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바르도’ ‘축제’ 등 다양한 곡들로 신명 나는 무대를 만들 것이다.
한편 꿈의숲아트센터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기획 공연 ‘겨울 이야기’를 마련했다. 크리스마스 직전 3일 동안 펼쳐지는 이 행사는 첼리스트 송영훈의 해설로 서울비르투오지 챔버 오케스트라(23일),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탱고밴드 ‘라벤타나’가 선보이는 재즈 콘서트(24일), 어린이를 위한 서커스와 타악 퍼포먼스(25일)가 이어진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