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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상복 만발 대형 그늘막…이번엔 ‘트리’ 변신

서울시 ‘2017년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발표회’ 우수상, 서초구 ‘서리풀원두막’

등록 : 2017-12-14 14:38 수정 : 2017-12-14 16:17
서리풀 원두막

올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행정 중 서초구의 ‘서리풀원두막’만큼 수많은 화제와 상복이 터진 사례도 드물다.

이번 2017 서울시 자치구 행정 우수상을 차지한 것 말고도 지난 10월 유럽연합(EU)과 영국 환경청 등이 공식 인정하는 유럽 최고 친환경상 ‘그린애플어워즈’과 ‘2017 서울 창의상 혁신 시책 부문 우수상’ 등 국내외 기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리풀 원두막은 불볕더위가 극심한 여름철 도심에 통풍이 잘되는 천을 그늘막으로 사용해 더위에 대처하고, 일사병 등 각종 질병으로부터 시민을 안전하게 지키며, 쾌적한 도심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린애플어워즈의 시상을 맡은 마이클 쿡 전 영국 하원의원은 서리풀 원두막을 “자외선으로 뜨거워진 횡단보도나 교통섬, 교차로 등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했다. 한국은 환경을 사랑하는 나라”라고 극찬했다.

서초구는 유난히 뜨거웠던 올여름, 교통섬과 횡단보도 등에 서리풀원두막 120개를 설치·운영했다. 서리풀원두막은 설치와 동시에 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00여개가 넘는 이용자들의 칭찬 댓글이 달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서울의 나머지 24개 자치구는 물론 전국 지방자치 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며 전국적으로 대형 그늘막 정책을 퍼뜨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서리풀 트리

서리풀 원두막이 이번에는 따뜻한 온기를 선사하는 ‘서리풀 트리’로 무한 변신을 시도했다. 서초구는 시민 아이디어 공모로 120곳에 설치된 서리풀원두막 중 105개를 서리풀 트리로 새로 단장해 지난 8일 선보였다.


서리풀 트리는 높이 3.5m, 폭 1.3m 크기의 3가지 모델 조형 트리 25개와 크리스마스 장식을 두른 꽃 트리 80개로 제작됐다. 내년 2월 말까지 일몰 후부터 자정 12시까지 주위를 밝힌다. 트리 설치에 들어간 개당 25만~170만원의 비용은 행정 우수사례 등 각종 수상 인센티브로 받은 시상금을 활용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사진 서초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