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성동구청 앞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온기누리소’. 겨울철 추운 길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 찬 바람을 막아줘 주민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성동구는 오는 22일까지 왕십리광장, 한양대학교, 서울숲 등 버스정류장 28곳에 온기누리소를 설치해 내년 3월까지 운영한다. 성동구 제공
겨울철 추운 보행로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을 위해 찬 바람을 막아주는 ‘온기누리소’가 등장했다.
성동구는 오는 22일까지 버스정류장 28곳에 ‘온기누리소’를 설치해 내년 3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왕십리광장, 한양대학교, 서울숲 등 주민 이용은 많고, 보행로 폭이 넓은 버스정류장에 설치해 보행로를 걷는 주민들의 불편은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온기누리소는 이용자들이 버스를 기다리면서 바깥을 볼 수 있도록 투명 비닐과 눈에 잘 띄는 노란색으로 만들었고, 4면이 막혀 있어 바람을 잘 막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달 11일부터 성동구청 앞 버스정류장에 온기누리소를 설치해 시범 운영한 결과, 구민의 반응이 좋아 확대 설치하게 됐다”며 “긴 시간 추위에 노출될 때 생기는 저체온증, 동상, 독감, 바람 화상 등 한랭 질환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동구 행당동에 사는 한 주민은 “한겨울에는 버스정류장에서 5분도 기다리기가 곤혹스럽다. 더구나 바람이 많이 불면 아무리 꽁꽁 싸매고 있어도 추위를 견디기 어려운데 온기누리소가 생겨 반갑다”고 했다. 온기누리소 명칭은 ‘온기’와 세상이라는 ‘누리’를 합한 말로, 성동구 직원 공모로 선정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올겨울은 유난히 추운 날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다. 주민들이 잠시나마 추위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건강하게 겨울을 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건널목·교통섬 등에서 신호대기를 할 때 주민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올 6월부터 설치했던 무더위 그늘막 70개는 모두 11월 말 겨울철 보관 덮개를 씌웠다. 꽃봉오리 모양으로 만든 겨울철 보관 덮개에는 ‘지난여름 당신과 함께한 그늘, 봄에 다시 만나요’라는 문구가 씌어 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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