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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또 다른 감동, ‘1인 다역 타이타닉’ 뮤지컬

타이타닉

등록 : 2018-01-04 14:33

‘영화 타이타닉과는 또 다른 뮤지컬 타이타닉을 즐긴다.’ 영화 <타이타닉>(1997,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오는 2월1일 개봉 20주년을 맞아 국내 재상영을 예고해 팬들을 설레게 한다. 영화 <타이타닉>은 전 세계에서 7000만 명이 봐 역대 세계 흥행 순위 2위에 오를 만큼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었다.

지난해 11월10일 무대에 오른 뒤 오는 2월11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하는 뮤지컬 <타이타닉>은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의 무대이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1912년 항해 5일 만에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초호화 여객선’이라는 기본 모티브를 제외하고 상당 부분이 영화와 다르다. 우선, 영화 속에서 극을 이끌어갔던 주인공인 로즈(케이트 윈즐릿)와 잭 도슨(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한 배우가 최대 다섯 배역을 연기한다. ‘멀티 롤(일인다역)’이라 하는 이 방식은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없으며, 무대에 오르는 모든 출연자가 주인공이다. 배우들은 한 장면을 끝내고 무대 위쪽에서 의상을 바꿔 입고 다시 나오기 때문에 객석에서는 같은 배우의 다른 배역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또한 영화에서 타이타닉호가 바닷속으로 침몰하는 장면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한 것이 압권이라면, 뮤지컬은 150분 내내 공간을 철저하게 여객선 내부로 집중시켰다. 무대는 철재 계단을 서로 다른 층과 방향에서 이어지도록 구성했으며, 좌우를 가로지르는 11m 철골 탑에서 사방으로 철재 계단이 뻗어나가도록 설계했다. 무대디자이너 폴 드푸는 “관객이 공연장에 들어오자마자 여객선에 탄 느낌이 들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마이 하트 윌 고 온’이라는 주제곡이 히트를 쳤다면, 뮤지컬은 전 출연진의 합창이 핵심이다. 삶과 죽음 사이의 비장함을 표현하는, 오프닝과 피날레에 울려퍼지는 합창은 장중함 그 자체다. 또 무대 중앙의 2층 계단에 자리잡은 오케스트라는 뮤지컬을 도와주는 배경이 아니라 타이타닉호에 함께 탄 2200여 명의 승객 중 일부로 느껴진다. 관람료: VIP석 14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문의: 1588-5212 www.charlottetheater.co.kr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