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자동 화재감지·주차정보 알림…돌아보면 곳곳에 사물인터넷
강동·용산·성동·서대문구, 생활 한복판에 사물인터넷(IoT) 기술 도입
등록 : 2018-01-11 14:41 수정 : 2018-01-11 15:11
암사종합시장 118개 점포 천장에
5초 이상 연기 나면 자동 화재감지
이태원 3곳에 주차 IoT 전광판
시, 2020년까지 50곳 IoT 지역
#1 서울 강동구 암사동 재래시장인 암사종합시장. 이곳의 118개 점포 천장에는 독특한 센서가 달려 있다. 5초 이상 연기가 나면 화재로 감지하고 점포명, 주인 연락처 등을 서울종합방재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화재감지 센서’다. 강동구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암사시장과 둔촌시장에 사물인터넷(IoT·아이오티)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화재감지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지난해 8월 두 시장에 설치된 센서는 모두 242개다.
현재 전통시장에 설치된 화재감지기는 경보등이 깜빡이거나 경보만 울리는 방식이어서, 사람 없는 심야에는 화재 발생 초기에 적절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이학수 암사시장상인회 회장은 “시장이라 화재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큰 피해가 날 텐데, 밤에 편하게 발을 뻗고 잘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 늘 붐비는 차량으로 주차난이 심한 용산구 이태원 거리. 지난 1일 녹사평역 교차로 아치 앞 등 교통 요지 3곳에서 주차정보를 알려주는 IoT전광판이 가동됐다. 전광판은 종합행정타운, 한남동, 이태원2동, 한강진역 등 이태원 일대 공영주차장 4곳의 1030개 주차면 중에서 어디가 비어 있는지 바로바로 알려준다. 이와 함께 주차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웹과 애플리케이션(앱)도 만들었다.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태원 주차정보’로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IoT 전광판 등은 용산구가 지난달 완료한 ‘이태원관광특구 IoT 구축사업’의 일부다. 용산구청 전산정보과의 김석곤 주무관은 “차량 350대가 주차할 수 있었던 이태원역 인근 노상주차장이 폐쇄된 뒤 주차난이 부쩍 심했는데, IoT 전광판 등이 운전자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IoT)이 서울 생활 한복판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더해 실시간으로 수집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지능형 기술을 말한다. 지난 1~2년 새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도시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전, 환경, 생활 편의, 건강 복지, 교육, 관광 등 영역도 전방위다. 용산구는 주차정보 제공 전광판뿐 아니라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을 위한 스마트 경고판도 클럽과 바 주변의 5곳에 설치했다. 고화질 폐쇄회로티브이(CCTV) 카메라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녹화하고 무단투기를 막는 안내방송을 한다.
성동구는 지난달 왕십리역 반경 500m 이내 공간의 지하에 있는 상수도, 하수도, 지하철로 등 지하 매설물 22곳에 센서를 설치하고 사물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지하공간 안전관리시스템’(USG)을 구축했다. 센서가 지하공간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면 시스템은 시설물의 안정성과 노후 정도 등 기존 정보와 결합해 위험지수를 표시하고 사고 위험도를 미리 알려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하 안전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래형 도시 안전관리시스템으로 구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대응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치구의 이런 노력은 서울시가 2015년 시작한 ‘사물인터넷 도시조성 실증사업’의 지원 아래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서울 시내 50곳에 사물인터넷 실증지역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2017년에는 공모와 수요 조사를 통해 4개 자치구(용산·서대문·은평·노원)의 주거·상권 지역과 4개 공공시설지역(어린이대공원·전통시장·서울로7017·공영주차장)에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적용했다.
실증지역 조성은 서울시가 공공 와이파이(WiFi), 사물인터넷 전용 통신망 등 필수 인프라를 구축해 전면 개방하면, 민간기업들이 전문 기술과 아이디어에 기반한 참신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하는 민관 협업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대문구는 연희동 일대에 자가정보통신망(3.5㎞)을 추가 신설하고, 무선 AP(Access Point·유선과 무선을 잇는 다리 구실) 42대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사러가쇼핑센터를 축으로 하는 연희맛로와 단독·연립주택 지역에 통신 인프라를 확대하는 한편, ‘긴급 자동차 통로 주정차 금지 알림’ ‘홀몸 어르신 돌봄’ 등의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극 활용해 서울이 세계 전자도시를 선도하면서 각종 도시문제와 시민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사물인터넷 중심 도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지난 5일 오전 용산구 이태원 녹사평역 교차로 근처의 주차정보 전광판이 한강진역 공영주차장의 주차 현황을 알려주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IoT 전광판 등은 용산구가 지난달 완료한 ‘이태원관광특구 IoT 구축사업’의 일부다. 용산구청 전산정보과의 김석곤 주무관은 “차량 350대가 주차할 수 있었던 이태원역 인근 노상주차장이 폐쇄된 뒤 주차난이 부쩍 심했는데, IoT 전광판 등이 운전자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IoT)이 서울 생활 한복판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더해 실시간으로 수집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지능형 기술을 말한다. 지난 1~2년 새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도시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전, 환경, 생활 편의, 건강 복지, 교육, 관광 등 영역도 전방위다. 용산구는 주차정보 제공 전광판뿐 아니라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을 위한 스마트 경고판도 클럽과 바 주변의 5곳에 설치했다. 고화질 폐쇄회로티브이(CCTV) 카메라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녹화하고 무단투기를 막는 안내방송을 한다.
성동구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왕십리역 일대의 지하 상수관(왼쪽)과 지하 시설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