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대사관 때문에 끊겨 있는 덕수궁 돌담길이 올해 안으로 완전히 연결될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최근 덕수궁 돌담길 연결을 위한 공동추진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덕수궁 안에 담장을 따라 길을 만들어 영국대사관에 막혀 있는 돌담길을 잇는 방안을 다음달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덕수궁 돌담길은 일부 구간을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한 뒤 60년 가까이 일반인 통행이 제한돼왔다. 그러다 지난해 100m 구간이 시민에게 개방된 바 있다. 개방된 구간은 하루에 평일은 800명, 공휴일은 2000명의 시민이 찾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렇지만 영국대사관 건물이 돌담길과 바짝 붙어 있는 70m 구간은 여전히 연결되지 않은 상태다.
오는 3월부터는 개방된 돌담길 끝자락에서 신규협문을 통해 덕수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되돌아나올 필요는 없지만, 유료 입장을 한 뒤 덕수궁 관람을 하고 대한문으로 나가야 하는 형편이다.
길이 연결되면 대한문~덕수궁길~미국대사관저~영국대사관 후문~서울시의회로 통하는 1.1㎞의 둘레길이 생긴다. 서울시는 현재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인 문화광장에서 ‘고종의 길’(덕수궁길~정동공원)을 통해 경희궁과 정동길로 이어지는 새로운 보행로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덕수궁 돌담길을 비롯해 정동 일대가 역사와 문화를 품은 걷는 길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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