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같은 듯 다른 한·중·일 3국의 서예 작품

한·중·일 서예 대표작가전-‘동아시아 필묵의 힘’(2월9일~4월1일)

등록 : 2018-02-08 14:20

2월9일~4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 <동아시아 필묵의 힘>(East Asia Stroke)은 한·중·일의 ‘서’(書)와 관련된 다양한 작품을 공개한다.

평창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서예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중·일 3개국 통합의 의미를 되살려 평창에서 시작해 2020년 도쿄여름올림픽, 2022년 베이징겨울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에 주목했다.

각국을 대표하는 25명의 서예 전문가들이 모여 총 75명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서’를 주제로 세대·문자·서체·장르별로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중·일 3국에서 ‘서’는 매우 특별하다.

예술의전당 서예부 이동국 큐레이터는 이에 대해 “자연에서 시작된 ‘서’는 글자가 탄생할 때 그림과 한 몸이었던 그림문자, 상형문자와 같이 우주 만물만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말 언어, 소리 언어, 몸 언어는 물론 시, 노래, 춤과도 직결된다”며 ‘서’를 모든 예술의 토대라 한다.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이것을 빼놓고 문예의 정체성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서’라는 관점에서 한·중·일은 서로 다른 나라가 아니라 필묵으로 하나 된 공동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 나라 글씨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그 세 나라 글씨의 횡단면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평창올림픽을 맞아 우리나라를 찾는 전 세계의 관광객들에게 키보드를 ‘치는’ 시대를 맞아서도 인간의 몸 ‘쓰기’인 ‘서’가 어떤 역할을 하며, 왜 중요한지 보여줄 것이다. 전시는 크게 글자의 큰 집을 뜻하는 ‘대자서’(大字書), 곡선과 직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서미(書美)&서체(書體)’, 한·중·일 각국의 언어가 같으면서 서로 다른 문자를 비교하는 ‘서와 문자(文字)’, 전통적인 글자 질서를 허물며 반미학적인 조형언어를 구사해낸 ‘서와 미술’ 등 4개 섹션으로 구분된다.

더불어 오는 23일 오후 1시30분부터는 ‘21세기 서(書)와 동아시아 평화’라는 주제로 한·중·일 대표 작가들이 함께하는 국제학술포럼도 열린다. 관람료: 성인 5천원, 어린이·청소년 3천원 문의: 580-130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