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평창올림픽 개막…서울시, 230만 손님맞이 준비 완료

파리·타슈켄트·울란바토르·이스탄불 시장 등 초청…10일 ‘자매·우호 도시의 밤’ 개최

등록 : 2018-02-08 15:05
올림픽 때 230만 명 방문 전망

“공동개최 자세로 정부와 협력”

시내버스 막차 시간 연장 등

외빈·관광객·선수단 맞춤 지원

지난달 31일 오후 중구 명동역 6번 출구 앞에 있는 서울시 환대부스에서 통역안내사(오른쪽 끝)가 평창겨울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지난달 31일 오후 중구 명동역 6번 출구 앞에 외국인들이 우르르 모여들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를 보고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었다. 평창겨울올림픽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외국인도 있었다. 일본 나라시 공무원인 니시야마 료지(63)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2박3일 서울 여행을 왔다가 기념이 될 것 같아 평창 모자를 샀다. 기대했던 것보다 올림픽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곳에서 마스코트를 만나 반갑다”고 했다. 같이 온 미나미하다 히로키(50)는 “일본 스키점프팀을 응원하는데, 경기는 아쉽게도 일본에서 티브이로 봐야 할 것 같다”며 “평창올림픽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평창올림픽 관광객을 위한 환대부스’다. 1월26일부터 3월18일까지 ‘평창올림픽 관광객을 위한 특별환대주간’으로 정한 서울시는 인천·김포공항, 동대문, 남산 등 관광객 주요 방문지에 환대부스를 마련했다. 명동 환대부스에서 일본어 통역안내사로 활동하는 최종인(23)씨는 “관광객들에게 평창올림픽과 서울관광 정보를 안내하고 있는데, 평창으로 가는 교통편을 많이 묻는다”고 말했다.

수호랑·반다비 마스코트 옆에서는 외국인들이 통 속에 화살을 던져넣는 전통놀이인 투호를 즐기고 있었다. 이들에게 놀이 규칙을 설명하고 사진도 찍어준 영어 통역안내사 신샛별(24)씨는 “미국에 사는 부부가 올림픽 기간에 맞춰 주한미군인 동생네를 방문해, 경기도 함께 관람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평창올림픽 개막을 맞아 서울시는 올림픽 공동개최 도시라는 자세로 정부와 협력해 손님맞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올림픽 개막에 맞춰 관광, 국제교류, 홍보 등 서울시 관련 부서가 최선을 다해 외국인 관광객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며 “평창올림픽을 찾는 주요 외빈들이 대부분 서울을 찾고, 일반 외국인 관광객 80%가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서울시가 공동개최 도시라는 자세로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림픽을 전후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늘어난 285만 명의 외국인이 방한하고, 이 가운데 약 80%인 230만 명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의 공식 초청을 받은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시장, 라흐몬벡 우스마노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시장, 손두이 바트볼드 몽골 울란바토르 시장, 메블뤼트 위살 터키 이스탄불 시장, 로베르토 에르네스토 마로니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지사 등 17개 도시 대표단 54명도 평창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 서울로7017 등 정책 현장을 시찰하고, 대기질·교통·도시 공간 등 다양한 정책 분야의 교류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들을 위해 10일 ‘자매·우호 도시의 밤’을 연다.

올림픽에 공식 참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각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해서는 ‘1일 서울관광 투어버스’를 운영한다. 오전에 평창에서 출발해 북촌한옥마을, 경복궁, 명동 등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를 즐기고 저녁에 평창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서울시는 올림픽조직위와 협력해 선수촌 안 투어 안내데스크 등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과 평창을 오가는 관람객을 위해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연장하는 등 교통 편의를 제공한다. 시내버스는 케이티엑스(KTX)역(서울·청량리·상봉역)과 버스터미널(강남·동서울터미널)을 경유하는 11개 노선을 대상으로 다음날 오전 2시(역·터미널 도착 기준)까지 연장한다. 청량리역 노선(262, N26)은 케이티엑스 막차 시간을 고려해 밤 2시50분까지, 강남터미널 노선(360, 643)은 밤 2시40분까지 연장한다. 택시회사별 당번제를 실시해 케이티엑스역(서울·청량리·상봉역)과 버스터미널(강남·동서울터미널)에 택시를 집중 배차하는 식으로 교통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시는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 외국인 대상 택시·콜밴 부당요금 등 바가지요금을 집중 점검하고 단속한다. 가격표시제 단속은 명동·이태원 등 관광특구와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지역(7개 자치구)에서 시·구·관광경찰대 합동으로 진행한다. 택시·콜밴 등 부당요금 요구와 승차 거부 집중 단속을 위해 93명의 시·구 합동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인천·김포공항, 기차역·터미널, 호텔, 쇼핑센터, 주요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관리한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