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함께 요리하고 고민 나누고… 동네 청년들 ‘놀이터’ 여기저기
2월28일 ‘무중력지대 양천’ 개관…올해 안 4곳 추가 개관
등록 : 2018-03-08 15:24
오목수변공원 안 1층 컨테이너
공유부엌·방송실 등 6개 공간
5년 전 서울시가 청년 제안 수용
자치구 청년 공간도 느는 추세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근처에 지역 청년을 위한 활동 공간이 문을 열었다. ‘무중력지대 양천’은 청년 누구나 부담 없이 머물고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월28일 미세먼지를 씻는 단비가 내리는 가운데, 컨테이너로 만든 독특한 시설물에 100여 명의 청년과 주민이 모였다. 개관식에서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를 넘어 생활의 고민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뿌듯하다”며 기뻐했다.
‘무중력지대 양천’은 서울시와 양천구가 손잡고 만들었다. 7억원의 건설비와 한 해 3억원 정도의 운영 예산은 서울시가 지원한다. 구는 설계, 시공 등의 공간 조성을 맡았다. 주민들 이용률이 낮았던 오목수변공원 터를 썼다. 연면적 214.6㎡(65평) 규모의 1층 건물로 코워킹스페이스, 공유부엌, 회의실, 교육실, 방송실, 사무실로 공간이 이루어졌다.
조성 과정부터 개관, 운영까지 청년들의 손길이 닿았다. 건물 안팎의 색상 선택, 공간 구성, 가구 선택에 참여했다. 공간 운영 역시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양천상상마당’ 두 청년단체가 맡는다. 개관식 기념 첫 팟캐스트 방송에서 청년들은 “팟캐스트 방송, 음악 녹음도 할 수 있겠다.” “공유부엌이 청년급식소 역할을 할 것 같다.” “앞으로 홍대를 가지 않고 프리마켓, 문화제 등을 집 앞에서 볼 수 있다” 등의 기대를 내비쳤다.
무중력지대는 서울시가 2013년 청년들의 제안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2015년 동작구 대방동, 금천구 지밸리에 문을 열었다. 올해는 양천·성북·서대문·도봉 네 곳이 차례로 개관한다. 각각 지역 특색을 살려 프로그램을 특화한다. 예컨대 지밸리는 주변의 작은 아이티(IT) 기업 직장인이 대상이다. 양천은 취·창업 지원과 청년 장터 프로그램이 특색이다. 성북은 도시재생학교, 서대문은 청년 예술·문화놀이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2023년까지 자치구마다 청년 활동 공간을 두려한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지역에서 청년이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무중력지대가 청년들의 활력과 역동성이 살아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 청년단체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 했다.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청년 활동 공간도 늘고 있다. 금천구의 ‘청춘삘딩’, 강동구의 ‘청년마루’, 은평구 ‘청년 공간 새싹’, 광진구의 ‘청년공감지대’(가칭) 등이다. 서울시의 무중력지대 사업 요건(역세권의 100평가량 공공부지)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 작은 구유지(구 소유 땅)를 활용하거나 민간 기부, 임대 등으로 공간을 마련하고, 운영 예산은 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금천구의 청춘삘딩은 2016년 문을 열었다. 금천 지역에는 대학이 없어 청년들의 공공 공간이 거의 없다. 지역청년단체 ‘꼼지락네트워크’가 구청장과의 면담에서 제안했다. 꼼지락네트워크는 청소년 시민교육사업을 하면서 구와 일해본 경험이 있었다. 청년들이 공간 후보지를 직접 조사해 구 소유의 이용률 낮은 청소년 독서실을 찾아냈다. 구는 청년 활동 공간 지원을 위해 청년동행팀을 신설하고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했다. 김희정 청춘삘딩 센터장은 “민관 협치로 청년 활동 공간을 잘 운영해, 지난해 서울시 정책박람회 대상과 행정안전부 공동생산 서비스 사회혁신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동구는 ‘청년마루’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상일센터와 성일센터 2곳이 있다. 상일센터는 첨단업무단지의 공간을 민간기업에서 3년간 기부받아 2016년에 문을 열었다. 운영은 청년교육컨설팅업체가 맡았다. 성일센터는 강동구의회 1층에서 무인시스템으로 구가 운영하고 있다. 구는 청년 활동 공간의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임세정 강동구 청년정책팀 주무관은 “강동역 부근 서울창업카페에 청년 공간을 마련하는 걸 3월 중순 확정해 7월께 문을 열 예정(100평)이며, 2022년 천호성내 지역에 짓는 역세권 청년주택과 연계해 청년 활동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평구 ‘청년 공간 새싹’은 2017년 12월 문을 연 데 이어, 이달 5일 정식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불광역 근처 545.18㎡(약 165평) 규모의 공간으로 청년 협동조합 가치공유연구소가 운영한다. 광진구도 자체 청년 공간을 마련해 이달 중 문을 열 예정이다. 김정범 광진구 일자리정책과 주무관은 “청년공감지대는 기존 공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진화형 청년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사진 양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양천구 청년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 ‘무중력지대 양천’이 지난 2월28일 오목수변공원에서 개관식을 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청년들이 공간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무중력지대는 서울시가 2013년 청년들의 제안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2015년 동작구 대방동, 금천구 지밸리에 문을 열었다. 올해는 양천·성북·서대문·도봉 네 곳이 차례로 개관한다. 각각 지역 특색을 살려 프로그램을 특화한다. 예컨대 지밸리는 주변의 작은 아이티(IT) 기업 직장인이 대상이다. 양천은 취·창업 지원과 청년 장터 프로그램이 특색이다. 성북은 도시재생학교, 서대문은 청년 예술·문화놀이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2023년까지 자치구마다 청년 활동 공간을 두려한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지역에서 청년이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무중력지대가 청년들의 활력과 역동성이 살아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 청년단체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 했다.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청년 활동 공간도 늘고 있다. 금천구의 ‘청춘삘딩’, 강동구의 ‘청년마루’, 은평구 ‘청년 공간 새싹’, 광진구의 ‘청년공감지대’(가칭) 등이다. 서울시의 무중력지대 사업 요건(역세권의 100평가량 공공부지)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 작은 구유지(구 소유 땅)를 활용하거나 민간 기부, 임대 등으로 공간을 마련하고, 운영 예산은 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금천구의 청춘삘딩은 2016년 문을 열었다. 금천 지역에는 대학이 없어 청년들의 공공 공간이 거의 없다. 지역청년단체 ‘꼼지락네트워크’가 구청장과의 면담에서 제안했다. 꼼지락네트워크는 청소년 시민교육사업을 하면서 구와 일해본 경험이 있었다. 청년들이 공간 후보지를 직접 조사해 구 소유의 이용률 낮은 청소년 독서실을 찾아냈다. 구는 청년 활동 공간 지원을 위해 청년동행팀을 신설하고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했다. 김희정 청춘삘딩 센터장은 “민관 협치로 청년 활동 공간을 잘 운영해, 지난해 서울시 정책박람회 대상과 행정안전부 공동생산 서비스 사회혁신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동구는 ‘청년마루’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상일센터와 성일센터 2곳이 있다. 상일센터는 첨단업무단지의 공간을 민간기업에서 3년간 기부받아 2016년에 문을 열었다. 운영은 청년교육컨설팅업체가 맡았다. 성일센터는 강동구의회 1층에서 무인시스템으로 구가 운영하고 있다. 구는 청년 활동 공간의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임세정 강동구 청년정책팀 주무관은 “강동역 부근 서울창업카페에 청년 공간을 마련하는 걸 3월 중순 확정해 7월께 문을 열 예정(100평)이며, 2022년 천호성내 지역에 짓는 역세권 청년주택과 연계해 청년 활동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평구 ‘청년 공간 새싹’은 2017년 12월 문을 연 데 이어, 이달 5일 정식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불광역 근처 545.18㎡(약 165평) 규모의 공간으로 청년 협동조합 가치공유연구소가 운영한다. 광진구도 자체 청년 공간을 마련해 이달 중 문을 열 예정이다. 김정범 광진구 일자리정책과 주무관은 “청년공감지대는 기존 공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진화형 청년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사진 양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