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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광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

중랑구 면목역 광장

등록 : 2018-03-22 14:50
지난 2월7일 중랑구 면목역 광장에서 열린 환경개선사업 준공식에서 주민들이 사물놀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지하철 7호선 면목역 3번 출구 쪽에 있는 면목역 광장은 지하철역과 동원전통시장이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다. 하지만 광장 주변 보도는 노점상과 파라솔에다 자전거까지 방치돼 지나다니기도 힘들었다. 광장의 벽천 분수는 어쩌다 물을 뿜으면 물비린내가 나고, 분수 안은 주민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했다. 여기에 노숙자 문제까지 더해져 면목역 광장은 주민들이 찾지 않는, 정말 골칫덩이 공간이었다.

광장은 동네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며 정보를 교환하는 주민의 생활 중심 공간이다. 그러나 볼거리도 쉴 자리도 마땅치 않고, 냄새까지 나 주민들에게 외면받는 광장이라니…. 이 광장을 어떻게 주민의 품으로 돌려드릴까? 중랑구청 직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다. 지난해 1월 ‘면목역 광장 주민 품 소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광장 정비를 위한 사업 계획을 세워 설계 용역을 맡겼고 8월에는 광장 재정비 공사에 들어갔다. 주변 노점상도 깔끔하게 정비하고, 12월에는 광장에 대형 전광판도 달았다.

광장 리모델링의 핵심은 ‘벽천 분수 공간의 변신’이었다. 고민 끝에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 여건을 고려해 광장을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꾸미고자 했다. 지역 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과 다양한 문화공연 마당, 그리고 야외 영화관이 될 수 있는 공간을 그리며, 벽천 분수를 철거하고 공연 무대와 대형 전광판, 음향 설비를 설치했다. 평상시 전광판에는 구의 주요 문화행사와 건강 정보, 구인·구직 정보 등 주민들에게 필요한 생활정보를 알리도록 했다.

더불어 벽면에는 자동 관수 시설을 설치해 사시사철 푸르름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광장 안에 있던 노후 휴게시설과 가로수를 정비하고, 자전거 거치대 위치를 조정하는 등 면목역 광장을 찾는 주민이 깨끗한 공간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했다. 광장 주변 환경 정비와 노숙자 문제는 면목본동 주민으로 이루어진 ‘면목역 광장 지킴이’와 손을 잡고 민관 합동 시스템을 만들어 해결해가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2월7일, 지역 주민의 편안한 쉼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 꾸민 면목역 광장을 소개하는 ‘면목역 광장 환경개선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민 100여 명은 사물놀이 등 중랑 아티스트 문화공연을 즐겼고, ‘면목역 광장 지킴이’ 발대식도 이어졌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이번 환경개선으로 면목역 광장이 주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하며 소통할 수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재탄생했다”며 “앞으로 이곳을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있는 쾌적한 주민 쉼터로 꾸며, 많은 주민이 찾는 지역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했다.

새롭게 깨끗하게 단장해 주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면목역 광장에서는 따뜻한 봄날이 다가오면서 버스킹 공연과 아티스트 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가 한창이다. 이제 쾌적한 주민 쉼터로, 문화예술의 마당으로 재탄생한 면목역 광장이 많은 주민이 찾는 명소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


성현수 중랑구 공원녹지과 주무관

사진 중랑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