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건강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는 생물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조류나 어류 등이 한강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 자연성 회복과 수질 개선이 생태계 건강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제8차 한강 생태계 조사연구’를 보면, 한강에는 플랑크톤, 저서형 대형무척추동물(물속 바닥이나 물풀에서 사는 생물 중 눈에 보이며 척추가 없는 동물. 다슬기, 거머리, 플라나리아 등), 식물(수생·육생 식물), 어류, 양서·파충류, 곤충(수서·육상 곤충), 조류, 포유류 등 모두 2158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확인된다. 2016년 여름부터 2017년 봄까지 사계절 관찰한 결과다.
어류는 자연형 하천 복원, 수질 개선 효과로 종류가 늘어 67종이 조사됐다. 물이 맑고 물살이 빠른 곳에 산다는 쏘가리도 확인됐다. 육상 곤충은, 수질 1등급에서 사는 하루살이목이 많이 늘어나는 등 수질 환경 개선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뒤영벌 등 다양한 종류의 곤충 230종도 발견됐다.
조류는 144종이 확인됐는데, 법정 보호종 중에서 고차 소비자인 물수리, 벌매, 솔개 등 맹금류가 많이 발견됐다. 밤섬에선 천연기념물 324호인 수리부엉이가 사는 사실이 확인돼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송인주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강 생태의 주요 지표인 어류나 조류의 종수로 볼 때 한강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사진 한강사업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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