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맨 오른쪽)과 천지닝 베이징시장(맨 왼쪽)이 환경 분야 양해각서(MOU)를 썼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중국 베이징시가 미세먼지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핫라인을 가동한다. 지난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천지닝(陳吉寧) 베이징시장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양해각서(MOU)를 썼다.
서울과 베이징은 앞으로 고정연락관을 지정해두는 방식의 ‘미세먼지 핫라인’을 만들어 두 도시의 대기 질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기로 했다. 또 ‘대기 질 개선 공동연구단’을 구성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기술을 함께 연구한다. ‘서울-베이징 대기 질 개선 포럼’을 정기적으로 열고,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환경 연수프로그램도 교대로 진행한다. 서울시는 “두 도시가 환경 분야에서 큰 틀의 협력을 약속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세부적 추진계획을 담아 환경 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두 도시는 환경 분야 밖에도 스타트업 투자 유치, 창업지원 네트워크 공유, 무역상담회·박람회 교류 등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공동 관광상품 개발도 논의했다.
2013년부터 가동된 협력기구인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는 2년에 한 번씩 회의를 열고 경제·문화·교육·환경 분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박 시장은 “두 도시의 공통 관심사이자 최우선 해결 과제인 대기 질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방안이 도출됐다”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외교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를 위해 베이징시 간부급 30여 명을 이끌고 서울을 찾은 천 시장은 “2016년 한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발표한 뒤 박 시장이 ‘사드 배치는 한국 안보 문제 해결의 특효약이 아니다’라고 말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중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친한 이웃이자 전략 파트너다. 지방 교류는 한중 양국 우정의 기초이며, 양 도시 관계 발전을 한중 우호 관계 발전이라는 큰 그림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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