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주인과 함께하는 ‘페티켓’ 교육장 생긴다
서울시, 7일 서울반려동물교육센터 개장식…지자체 최초 동반교육시설
등록 : 2018-04-05 15:16
반려동물·보호자 동반교육 가능
안양천 벚꽃길 등 산책하며 실습
시 “반려동물 공존문화 확산 기여”
7·8일 이웅종·설채현 전문가 강의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1천만 명에 이르면서 반려동물 관련 사건·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기 위해 기본 ‘페티켓’(펫+에티켓)이 중요해진 가운데 서울시가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공공시설을 만들었다. 민간단체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반려동물교육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기존 공공시설은 대부분 반려동물의 출입을 제한해 보호자 위주로 이론 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는 7일 오후 2시 구로구 구로동 631-23에서 ‘서울반려동물교육센터’ 개장식을 한다. 단독 건물인 서울반려동물교육센터는 안양천 가까운 곳에 자리잡아 벚꽃길과 운동장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며 실습훈련을 할 수 있어 동물 교육시설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 1호선 구일역 1번 출구에서 가깝고, 인근 롯데마트 구로점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첫 동물보호교육 공공시설이라는 취지를 살려 개장과 함께 7·8일 이틀 동안 시민과 반려견 동반 시범교육을 한다. 7일 개장식과 유기견 입양 행사에 이어 첫 시범 강의에는, 한국방송(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나와 사랑받았던 개 ‘상근이’의 견주로 잘 알려진 이웅종 연암대 교수가 ‘올바르게 사랑하기 위한 반려견 매너교육’을 주제로 반려견 행동 교정과 페티켓 산책 예절 교육을 한다.
이 교수는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행동 교정이 필요한지 고민하는 보호자에게 산책할 때 보호자가 이끄는 방향으로 능숙하게 걷고 있는지 보호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있을 때도 편안하게 있는지 다른 반려동물을 만났을 때 예의 있게 행동하는지 열 발자국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보호자가 부르면 바로 달려오는지 등 네 가지 체크 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반려견 이름을 정할 때,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선택하는 것이 교육에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람 편에서 좋은 이름이 아니라 개가 자기 이름을 알도록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반려견이 이름을 잘 알아들으면 교육을 하거나 기본예절을 가르치기 매우 쉽다”고 말했다. 8일에는 강형욱 반려동물 훈련사에 이어 교육방송(EBS)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진행하게 된 설채현 반려동물 행동치료 전문수의사가 ‘아이야, 너는 무슨 생각을 하니’를 주제로 반려견 보호자가 알아야 할 기초 행동학 강의를 한다. 그는 “이상 행동을 하는 강아지는 산책이나 행동 풍부화 등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며 문제를 일으키는 자극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행동 풍부화의 첫 번째 단계로 밥그릇을 치울 것을 제안했다. 반려견은 밥을 먹기까지의 행위 자체가 하나의 놀이이자 일인데, 편하게 밥을 먹게 되면서 쌓여만 가는 에너지가 스트레스가 돼 짖기·물어뜯기 등의 문제 행동으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설 수의사는 “쉽게 먹을 수 있는 밥그릇과 힘과 노력이 있어야만 먹을 수 있는 먹이급여 장난감이 나란히 놓여 있으면, 우리 생각과 달리 반려견은 먹이급여 장난감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두 강의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yeyak.seoul.go.kr)에서 선착순으로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동반하지 못하는 시민도 수강할 수 있다. 앞으로 서울반려동물교육센터는 학계, 시민단체, 사설교육기관 등과 함께 전문강사를 초빙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교육은 6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서울반려동물교육센터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이어 서울시가 운영하는 두 번째 동물복지 공공시설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최근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으로 고민하는 시민이 많고,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반려동물센터가 공공교육시설로서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반려동물 공존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서울시가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서울반려동물교육센터의 문을 7일 연다. 서울시 제공
이 교수는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행동 교정이 필요한지 고민하는 보호자에게 산책할 때 보호자가 이끄는 방향으로 능숙하게 걷고 있는지 보호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있을 때도 편안하게 있는지 다른 반려동물을 만났을 때 예의 있게 행동하는지 열 발자국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보호자가 부르면 바로 달려오는지 등 네 가지 체크 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반려견 이름을 정할 때,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선택하는 것이 교육에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람 편에서 좋은 이름이 아니라 개가 자기 이름을 알도록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반려견이 이름을 잘 알아들으면 교육을 하거나 기본예절을 가르치기 매우 쉽다”고 말했다. 8일에는 강형욱 반려동물 훈련사에 이어 교육방송(EBS)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진행하게 된 설채현 반려동물 행동치료 전문수의사가 ‘아이야, 너는 무슨 생각을 하니’를 주제로 반려견 보호자가 알아야 할 기초 행동학 강의를 한다. 그는 “이상 행동을 하는 강아지는 산책이나 행동 풍부화 등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며 문제를 일으키는 자극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행동 풍부화의 첫 번째 단계로 밥그릇을 치울 것을 제안했다. 반려견은 밥을 먹기까지의 행위 자체가 하나의 놀이이자 일인데, 편하게 밥을 먹게 되면서 쌓여만 가는 에너지가 스트레스가 돼 짖기·물어뜯기 등의 문제 행동으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설 수의사는 “쉽게 먹을 수 있는 밥그릇과 힘과 노력이 있어야만 먹을 수 있는 먹이급여 장난감이 나란히 놓여 있으면, 우리 생각과 달리 반려견은 먹이급여 장난감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두 강의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yeyak.seoul.go.kr)에서 선착순으로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동반하지 못하는 시민도 수강할 수 있다. 앞으로 서울반려동물교육센터는 학계, 시민단체, 사설교육기관 등과 함께 전문강사를 초빙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교육은 6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서울반려동물교육센터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이어 서울시가 운영하는 두 번째 동물복지 공공시설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최근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으로 고민하는 시민이 많고,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반려동물센터가 공공교육시설로서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반려동물 공존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