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6~18일 마포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열린 ‘렛츠 봄봄 입양파티’에서 유기동물들이 새 가족을 찾고 있다. 서울시 제공
봄을 맞아 유기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찾았다.
서울시와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3월16~18일, 3일 동안 마포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연 ‘렛츠 봄봄 입양 파티’에서 유기동물 13마리가 입양가족과 맺어졌다고 최근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마포구의 ‘애니멀 호더’에게 버림받은 개 12마리가 눈길을 끌었다. 애니멀 호더란 동물 수를 늘리는 데만 집착해, 자신의 능력보다 훨씬 많은 동물을 길러 보호자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 애니멀 호더도 33마리의 동물을 키우다 12마리를 3월 초 유기했다. 서울시는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함께 이들을 구조하고 서울시수의사회와 함께 중성화를 지원했다. 집에 남아 있던 동물들도 검진한 결과, 80%가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상태였다. 민관이 함께 설득한 끝에 보호자가 중성화와 입양에 동의해 12마리의 동물이 이번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또 주인이 애견 미용실에 버린 뒤 다시 미용사가 버려 두 번이나 유기된 동물, 서울시에서 구조해 치료가 끝난 응급 유기동물, 보호자의 사망으로 긴급보호된 동물 등 모두 24마리가 새 가족을 찾아나섰다.
미리 누리집에서 참여를 신청한 60여 가족이 행사장에서 동물을 만나며 입양 상담을 했고, 최종 13마리가 새 가정으로 입양됐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해 서울시 유기동물 가운데 2천 마리가 보호소에서 입양되지 못해 안락사됐다”며 “안타까운 안락사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동물을 사지 않고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입양 파티에서는 반려동물 장난감 만들기, 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 등 체험 행사도 열렸다. 카라 대표이기도 한 임순례 영화감독은 자신의 영화 <미안해 고마워>를 상영한 뒤 동물을 포함한 약자 배려에 대해 50여 명의 참석자와 대화를 나눴다. 임 감독은 “반려동물이 생명을 다할 때까지 보호자의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유기동물이 된다”며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는 그 책임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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