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미세먼지 잡아라” 자치구 대책 비상

등록 : 2018-04-05 15:24
영등포구 대형 공사장에서 쓰고 있는 미세먼지 억제장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을 맞아 서울 각 자치구에서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어린이집·초등학교·경로당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에 공기정화기 설치를 서두르는 자치구가 늘고 있으며, 일부 구청는 지역구 특성에 따른 맞춤형 대책을 내놓았다.

맞춤형 대책으로는 도시재생 사업과 도시정비 사업을 하고 있는 영등포구의 미세먼지 억제장비(일명 안개형 분무)가 손꼽힌다. 대규모 공사장인 신길5·12구역에 서울시 최초로 지난해부터 미세먼지 억제장비 2대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미세먼지 억제장비는 기존 물청소차를 개조해 안개형 분무 노즐을 단 것으로, 공사장 전체를 돌며 공중에 물을 뿌리는 방식이다. 분무 거리가 길어 기존의 살수 시설에 비해 먼지 억제와 제거 효과가 크다는 게 구청의 설명이다.

영등포구는 시공사에 사업장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차원에서 이 장비의 도입을 적극 권장해 구매하도록 했다 한다.

강남구도 재건축·대형 공사장에 서울 자치구 최초로 6년 이내의 최신 건설기계를 쓰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한 건설 중장비 배출가스와 공회전 단속도 지속해서 한다.

구로구는 공사립 구분 없이 구내 33개 전체 유치원에 140여 대의 공기청정기를 이달 초까지 모두 설치하기로 했다. 구매 비용을 전액 구예산으로 마련해 1대당 50만원 한도로 공기청정기 구매비를 지급한다. 또 구로구의 339개 어린이집에도 서울시 지원을 받아 공기청정기 임대료를 월 최대 2만4900원 한도 안에서 지원한다.

은평구도 구립 경로당 32곳과 어린이집 1508곳에 공기청정기를 렌털 방식으로 지원한다.


동작구는 4월 중순까지 노량진1동 저소득층 30가구에 미세먼지 차단 필터를 단다고 밝혔다. 방충망에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높은 격자망 형태의 필터를 붙이고, 필터 설치가 여의치 않으면 전체 방충망을 교체하는 방식이다.

성동구도 어린이집 경로당 종합복지관 등에 공기정화시설 1135대를 설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사진 영등포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