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혁신활동을 종합 지원할 공간이 생겼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안에 ‘혁신단지’의 문을 열었다. 혁신 단지는 1만4천㎡(약 4240평) 규모로, 혁신 단체 관련 지원과 네트워크 기능을 모았다. 또한 국외 혁신 기업과 교류·연수·숙박을 할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서울혁신파크는 1962년부터 질병관리본부가 있던 곳을 서울시가 2014년 사들여 혁신 거점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정식 개소한 2015년 4월부터 지난 3년간 청년, 마을공동체, 사회적 경제,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혁신 분야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혁신단지는 혁신파크 내 26개 동 중 3개 동을 고쳐서 마련했다. ‘상상청’(사회혁신 실험 공간, 글로벌 협력 공간), ‘공유동’(중간조직 지원, 다목적 공유 공간), ‘연결동’(네트워크 공간), ‘연수동’(연수·숙박시설) 등 4개 시설로 나뉜다. 이곳에는 전국 최초로 서울시 차세대 성평등 활동가와 단체를 지원하는 ‘성평등활동지원센터’와 청소년 진로 특화 지원기관인 ‘은평청소년미래진로센터’가 둥지를 틀었다. 앞으로 단체 23곳이 차례로 더 입주할 예정이다.
외국의 사회혁신기관과 연계하고 유치하는 일도 본격화한다. 현재 프랑스 비영리단체 ‘인코’(Inco)가 상상청에 자리잡고 상반기 중 ‘서울혁신글로벌협력사무소’를 열어 국외 사회혁신기관의 협업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 나간다. 글로벌 사회혁신 대표 네트워크 ‘식스’, 영국 ‘로컬리티’, 네덜란드 혁신단지 ‘브레인포트’와도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4대 혁신 프로젝트(에너지·자원순환·식문화·옥상 공유)를 정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도시실험의 장’을 혁신 단지 중심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전효관 서울시 서울혁신기획관은 “혁신파크가 혁신을 추구하는 시민이 사회적 가치를 공감하고 체험하는 공유지가 되고, 사회 혁신에 관심 있는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거점이 되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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