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히말라야 트레킹(도보여행)에서 사고를 당한 천문학도 준호(이종무)는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느 날 준호는 행방불명이 되고, 친구인 경찰 명수(성열석)와 세일즈맨 진석(문창완)이 그를 찾아나선다.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한 진석은 자괴감에 빠져 인형 탈을 쓴 채 프리허그 이벤트를 펼친다. 그러던 중 악취를 풍기는 노인이 다가오자 그를 차도로 밀친다. 진석의 사건을 맡은 명수는 우주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노인(최불암)을 만난다. 우주의 별만큼 인생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무거운 짐을 진 채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로하는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작 김민정, 연출 안경모)가 5월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에피소드 세 개를 통해 바람에 흔들리는 별처럼 아픔 속에서도 존재 자체만으로 빛을 발하는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한다. 고난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한 김민정 작가는 “천문대에서 별을 바라보다 얻은 영감으로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인의 기쁨·슬픔·그리움·애틋함을 표현했다”고 했다. 이 밖에 2007년 한국 연극 베스트7로 선정됐던 <해무>에서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안경모 연출가는 “공연이 끝나면 하늘에서 별이 내려와 가슴속에 박힐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공연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국민배우 최불암(78)이 25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1993년 <세일즈맨의 죽음>을 각색한 연극 <어느 아버지의 죽음>에 출연했던 그는 작품의 모태가 됐던 초연 <아인슈타인의 별>(2016년)을 눈여겨보고 “이런 메시지를 담은 연극이라면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며 전격 참여 의사를 밝혔다.
출연진으로는 초연부터 함께한 문창완·정찬훈·박혜영을 비롯해 공연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이종무·성열석·주혜원이 호흡을 맞춘다. 시간: 수·목 오후 8시, 금~일 오후 3시 관람료: 1층석 6만원, 2층석 4만원, 3층석 2만원 문의: 02-580-130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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