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돈의문 일대 역사·문화 담은 전시관 개관

등록 : 2018-04-19 15:21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 17일 종로구 ‘돈의문 박물관마을’ 안에 돈의문(서대문)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도시재생박물관인 ‘돈의문전시관’을 개관했다. 한양도성, 경희궁 궁장(담장), 새문안로로 구획된 새문안 동네를 중심으로 공간의 역사와 공간을 구성했던 가로와 건축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물관마을은 서울시가 조선 시대 한옥, 근대 건물 등 총 30여 개 동을 리모델링해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한 역사문화마을이다.

전시실 세 동과 교육관 한 동으로 구성된 돈의문전시관은 이탈리아 식당과 한정식집 건물을 전시실로 바꾸면서 전시실 이름도 ‘아지오’ ‘한정’ 등 옛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아지오 1층(사진)에는 전차의 개통과 사라진 돈의문 등 근대 교통·외교 중심지였던 돈의문의 변화상을 담았다. 한정 2층에서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도시화 과정에서 과외방과 식당가 등으로 변해가는 동네의 변화상을 소개한다. 발굴 조사한 옛 경희궁 궁장 유적을 원형 그대로 보존·전시하기 위해 유적전시실을 새로 지었으며, 이조순대국 건물은 교육관으로 바꿨다.

주요 전시물로는 경희궁의 옛 모습을 그린 ‘채색 서궐도(西闕圖)’를 비롯한 다양한 유물과 골목 모형, 경기감영도(보물 제1394호)를 활용해 조선 시대 돈의문 밖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영상 등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적십자병원에서 사용했던 약병과 컵, 새문안 동네에 있던 ‘신평상우회’에서 작성한 결산보고서도 볼 수 있다.

교육관에서는 오는 6월부터 돈의문 일대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강좌가 열린다. 또 박물관마을 가까이에 있는 경교장, 일제의 폭압을 세상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 딜쿠샤, 홍난파 가옥 등 역사유적을 탐방하는 답사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에는 휴관한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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