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 핫 플레이스

톱질하고 못질하며 나무와 어울리는 곳

노원구 목공예 체험장 ‘목예원’

등록 : 2018-04-26 14:51
각종 목공예품을 만들 수 있는 노원구 화랑대역 근처 ‘목예원’에서 한 가족이 목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아빠와 함께 책꽂이를 만드는 사랑이(6)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고개를 숙인 채 고사리 같은 여린 손으로 망치질하는 것이 힘에 부치는지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래도 입가에는 웃음이 번진다. 어설픈 손놀림이지만 망치로 두드릴 때마다 쏙쏙 들어가는 못이 신기한 모양이다.

“팔이 아프긴 한데 못이 나무 속으로 들어가는 게 신기하다”는 사랑이. 이를 바라보는 아빠도 딸이 다칠세라 옆에 바짝 붙어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이곳은 노원구가 2015년 문을 연 ‘목예원’이다. 간이탁자, 연필꽂이, 책꽂이 등 각종 목공예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장이다. 성북역에서 춘천까지 기차가 달리던 추억을 간직한 옛 경춘선 화랑대역 바로 옆에 있다. 게다가 얼마 전 막을 내린 KBS 2TV 주말 연속극 <황금빛 내 인생>의 촬영 장소로 활용될 정도로 주변 나무와 숲 등 자연환경과 어울려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릉동에 사는 사랑이 아빠 김태환씨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산책도 하며 아이들의 상상력도 기르고 창의성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친자연적 체험 장소가 있어 대만족이다. 자연과 벗하면서 아이와 관계도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이런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목예원은 약 80㎡(약 24평) 면적에 목공예 체험관, 휴게실 같은 시설을 갖췄다. 청소년과 어른 등 개인은 물론 가족 단위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평일에도 유치원생 등 하루 평균 30여 명이 방문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2015년 문을 연 뒤 지금까지 4천여 명이 찾았다. 집에서는 쉽지 않은 나무 자르기와 톱질하기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곳이기에 인기가 높다.

이곳에서는 작업대, 전동 실톱, 전동 드릴, 수작업 공구 등의 장비를 이용해 DIY(자체 제작·디아이와이) 가구를 비롯한 각종 목공예품을 만들 수 있는데, 디아이와이 가구는 4인 가족과 개인을 기준으로 각각 5천원과 2천원의 이용료를, 목공예품은 1천원의 시설 이용 요금만 내면 되고 재료비는 별도다.


아울러 목공예 체험장 바로 옆에 영유아를 위한 ‘나무 상상 놀이터’도 있다. 약 80㎡의 규모의 놀이터에는 자동차 테이블, 플레이하우스 등 나무로 된 놀이시설을 나무백화점처럼 배치했다. 놀이시설은 2시간 기준으로 단체는 1인당 3천원, 개인은 4천원의 이용요금만 내면 자연과 함께하는 살아 있는 놀이시설을 체험할 수 있다.

노원구는 체험장 바로 옆 화랑대역 주변을 철도공원으로의 꾸미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 철도공원에는 구한말부터 1900년대 초까지 운행한 노면전차, 1950년대 일반기차, 1974년 서울의 첫 지하철 등을 시대별로 갖추어 전시할 예정이다. 현재 구한말 황실 열차와 60년대 서울 도심을 달리던 열차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8량 규모의 철도 박물관도 만들어 세계 여러 나라와 한국, 서울의 철도역사 등 다양한 교육 자료들을 갖춘다. 따스한 봄날, 목공예 체험을 겸한 경춘선 공원 나들이를 떠나보자.

장주현 노원구청 홍보팀장

사진 노원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