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수익성 기반 서울관광마케팅 해체, 재단으로 재탄생
서울시, 5월1일 서울관광재단 설립해 공공성 강화
등록 : 2018-05-03 15:05 수정 : 2018-05-03 19:21
영리 벗어나 관광산업 진흥 집중
MICE 등 4본부 체제로 조직 확대
정규직화 등으로 정원 57→132명
해외 인지도 제고 등 4대 핵심 과제
2008년에 서울시 관광 전담기구로 ‘서울관광마케팅 주식회사’가 설립됐다. 서울시뿐 아니라 16개 민간 기관이 주주로 참여하는 제3섹터형 지방공기업이었다. 민간의 전문성과 창의력을 활용해 공익성과 수익성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서울관광마케팅이 출범하기 전인 2007년, 640만 명이었던 외래 관광객은 2016년 1724만 명으로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80%인 1350만 명이 서울을 방문했다.
그러나 수익성에 기반을 둔 주식회사인 서울관광마케팅은 17개나 되는 주주사끼리 이해관계가 부딪히며 계획했던 수익·공익의 조화, 수익사업 등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었다. 서울시가 맡기는 대행업무 위주로 사업을 하면서 적자가 이어졌고, 자본 잠식까지 됐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되면서 2016년 민간 주주의 주식 매입·소각을 통해 서울시 지분 100%의 주식회사가 됐다.
새로운 형태의 운영 방식을 찾던 서울시는 5월1일 기존 서울관광마케팅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공공성·전문성·책임성을 지닌 관광 전담기구로 ‘서울관광재단’을 새로 설립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 형태로는 급변하는 관광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재단화해서 공익성을 강화하고, 민간과 사업이 겹쳐 마찰이 일어나는 일을 막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이 수익성 중심 기능에서 벗어나 관광산업 진흥이라는 공익적 기능을 강화해 서울 관광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 말고도 광역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재단은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북문화관광재단 등이 있고, 사단법인 형태의 대구관광뷰로를 운영하는 대구시도 서울관광재단과 같은 재단을 새로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부산 등 일부 지자체가 관광공사를 관광 전담기구로 갖고 있지만, 공사는 관광업계와 경쟁하며 수익사업을 해야 하고 그나마 수익을 내는 관광공사도 거의 없어 대부분 재단으로 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방공사는 경상경비의 50% 이상을 경상수입으로 충당토록 하고 있다. 반정화 서울연구원 글로벌관광연구센터장은 “전국 관광 관련 기업의 60% 이상이 집중된 서울에서는 수익사업보다 홍보·마케팅 등 공익적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 기반의 공사보다 공공성이 강화된 재단 형태가 적합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출범한 서울관광재단은 현재 2본부 1실 11팀을 4본부 1실 12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등 복합전시 산업인 마이스(MICE)와 관광의 업무 영역을 구분해 마이스 본부를 부활시키고, 관광 부문은 마케팅본부와 관광진흥본부로 나눠 기능을 전문화할 계획이다. 현재 57명인 인원은 상시·지속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2020년까지 132명으로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관광재단은 4대 핵심 과제로 △서울관광 해외 인지도 제고 △고품질 관광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 △세계 최고 마이스 도시 도약 △관광업계 성장 기반 강화 등을 꼽았다. 김대관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학장은 “서울관광재단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특수성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수익을 올리는 일반적인 산업과 달리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관광사업은 투자자와 수혜자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공이 외국에 홍보한 나라와 도시 이미지 등의 기반 위에서 민간 사업자가 사업을 영위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공공 부문의 역할이 어느 분야보다 필요하고, 민간의 의존도가 높은 게 관광”이라며 “민간 사업자들이 더 많은 수익과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서울관광재단은 관광홍보, 마케팅, 인프라 구축 등을 공익적 차원에서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관광재단은 4대 핵심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목표 시장에 대한 과학적 조사·분석 △전략 시장별 홍보마케팅 전개 △서울형 특화관광 콘텐츠 발굴 △선진형 스마트 관광서비스 제공 △글로벌 마이스 행사 유치와 육성 △국내외 민관 협력 네트워크 확산 △관광 생태계 활성화 기반 구축 △관광업계 홍보와 판로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는 “서울의 특성에 적합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세계 유수의 국가나 도시들과는 차별화된 관광 매력을 창출해 서울을 질적·양적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의 명품 국제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지난 2일 오전 중구 서울관광재단에서 창립식을 마친 임직원들이 새 현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시 말고도 광역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재단은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북문화관광재단 등이 있고, 사단법인 형태의 대구관광뷰로를 운영하는 대구시도 서울관광재단과 같은 재단을 새로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부산 등 일부 지자체가 관광공사를 관광 전담기구로 갖고 있지만, 공사는 관광업계와 경쟁하며 수익사업을 해야 하고 그나마 수익을 내는 관광공사도 거의 없어 대부분 재단으로 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방공사는 경상경비의 50% 이상을 경상수입으로 충당토록 하고 있다. 반정화 서울연구원 글로벌관광연구센터장은 “전국 관광 관련 기업의 60% 이상이 집중된 서울에서는 수익사업보다 홍보·마케팅 등 공익적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 기반의 공사보다 공공성이 강화된 재단 형태가 적합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출범한 서울관광재단은 현재 2본부 1실 11팀을 4본부 1실 12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등 복합전시 산업인 마이스(MICE)와 관광의 업무 영역을 구분해 마이스 본부를 부활시키고, 관광 부문은 마케팅본부와 관광진흥본부로 나눠 기능을 전문화할 계획이다. 현재 57명인 인원은 상시·지속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2020년까지 132명으로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관광재단은 4대 핵심 과제로 △서울관광 해외 인지도 제고 △고품질 관광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 △세계 최고 마이스 도시 도약 △관광업계 성장 기반 강화 등을 꼽았다. 김대관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학장은 “서울관광재단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특수성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수익을 올리는 일반적인 산업과 달리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관광사업은 투자자와 수혜자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공이 외국에 홍보한 나라와 도시 이미지 등의 기반 위에서 민간 사업자가 사업을 영위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공공 부문의 역할이 어느 분야보다 필요하고, 민간의 의존도가 높은 게 관광”이라며 “민간 사업자들이 더 많은 수익과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서울관광재단은 관광홍보, 마케팅, 인프라 구축 등을 공익적 차원에서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관광재단은 4대 핵심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목표 시장에 대한 과학적 조사·분석 △전략 시장별 홍보마케팅 전개 △서울형 특화관광 콘텐츠 발굴 △선진형 스마트 관광서비스 제공 △글로벌 마이스 행사 유치와 육성 △국내외 민관 협력 네트워크 확산 △관광 생태계 활성화 기반 구축 △관광업계 홍보와 판로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는 “서울의 특성에 적합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세계 유수의 국가나 도시들과는 차별화된 관광 매력을 창출해 서울을 질적·양적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의 명품 국제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