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6일 노원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제10기 어르신-대학생 룸셰어링 협약식’ 모습. 상호 면접을 보고 6개월간 함께 지내기로 한 대학생들과 60살 이상 홀몸어르신들이 ‘1·3세대 융합 룸셰어링’ ‘한지붕 세대공감’ ‘가족의 탄생’ 등의 손팻말을 들고 화목한 주거생활을 다짐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구청장 권한대행 박문규)가 시행하고 있는 ‘어르신-대학생 주거공유사업’(이하 주거공유사업) 참여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지난 4월16일~5월4일 조사한 결과, 사업 참여 어르신의 97%, 대학생의 86%가 사업에 만족하고 다시 참여할 의사를 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노원구의 주거공유사업은 2013년 첫발을 뗐다. 광운대, 서울과기대, 삼육대, 서울여대, 광운대 등 7개 대학이 있어 학생들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대학생들과 60살 이상의 홀몸어르신(어르신 부부 포함)을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빈방이 있는 홀몸어르신은 평균 30만원의 임대 수입을 얻고, 대학생들은 주변 원룸보다 평균 40% 낮은 가격에 생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노원구는 첫해 사업의 뜻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빈방이 있는 홀몸어르신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 보내, 두 자릿수 이상의 참여 가구를 끌어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규 참여 어르신 21가구, 대학생 23명을 포함해 42가구 45명이 주거공유사업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어르신들은 경제적인 면(50%)과 정서적 든든함(48%)을 만족스러운 점으로 꼽았고, 대학생들은 저렴한 임대료에 만족해했다. 불만족스러운 점은 어르신과 대학생 모두 ‘생활 방식의 차이’라고 답했다.
노원구는 다가오는 2학기를 앞두고 홀몸어르신과 노원구의 6개 대학교 재학생·휴학생에게 어르신대학생 주거공유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사업 참여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도 접수된 대학생과 함께 어르신 댁을 방문한 뒤 서로 얼굴 보며 인터뷰도 할 예정이다.
임대 기간은 6개월이며, 어르신과 대학생이 서로 합의하면 연장할 수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에게는 방 한 칸당 100만원 이내에서 도배, 장판, 조명 교체 등 환경개선 공사와 생활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대학생에게는 노원구 재활용센터의 기부를 받아 책상, 의자 등 물품을 지원한다.
김재원 복지정책과장은 “어르신-대학생 주거공유사업은 주거공유를 넘어 세대 간 소통으로 새롭게 가족의 의미를 찾는 사업”이라며 “이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어르신의 노후 생활을 지원하고 대학생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의 노원구 복지정책과(02-2116-3662)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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