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서울시, 도로에 끊긴 녹지 축 5곳 연결
사람·동물 공존하는 ‘서울형 녹지연결로’에 내년 말까지 208억 투입
등록 : 2018-06-28 15:35 수정 : 2018-06-28 15:36
서오릉로가 끊은 봉산~앵봉산 잇고
관악산~호암산~삼성산 녹지 축 완성
양재대로는 개포2·3단지 기부채납으로
양재천부터 대모산까지 이어 걸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거닐 수 있는 무장애 숲길로 유명한 서대문구 안산과 조선시대에 ‘우백호’라 일렀던 종로구 인왕산은 46년 전만 해도 이어져 있었다. 두 산 사이로 넘어가는 고개인 무악재에 1972년 도로(통일로)가 생기면서 뚝 끊겼던 두 산이 지난해 12월 다시 연결됐다. 도로 등으로 단절된 녹지 축을 연결하는 녹지연결로인 ‘무악재 하늘다리’가 놓였기 때문이다. 길이 80m, 폭 11.7m, 높이 22m의 이 다리를 통해 주민과 등산객은 안산 자락길을 산책한 뒤 인왕산으로 바로 건너가 한양도성까지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인왕산 둘레길과도 이어진다.
지난해 무악재 등 모두 3곳에 녹지연결로를 설치했던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모두 208억원을 들여 5곳을 추가로 잇는다고 최근 밝혔다.
현재 여러 도로로 끊어져 있는 관악구 관악산~호암산~삼성산 구간은 2개의 녹지연결로가 차례차례 개통되면 내년 7월에는 5.9㎞ 규모의 녹지 축이 완전히 이어진다. 관악산~호암산을 연결하는 ‘호암로 녹지연결로’는 제일 먼저 지난 18일 개통했다. 난향삼거리 주변에 길이 40m, 폭 10m 규모의 다리 형태로 설치됐다. 2차선 도로 공사로 끊긴 호암산~삼성산 구간은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길이 30m, 폭 10m 규모의 ‘신림6배수지 녹지연결로’가 잇게 된다. 관악산~호암산~삼성산으로 이어지는 녹지 축이 완성되면 관악산 등산로와 서울둘레길 5코스(관악산)를 끊김 없이 한 번에 걸을 수 있다.
30일에는 은평구 ‘서오릉 고개 녹지연결로’가 개통된다. 서오릉로 6차선 도로로 단절됐던 봉산~앵봉산을 길이 70m, 폭 10m 규모의 다리 형태의 길을 만들어 잇는다. 이 녹지연결로는 서울둘레길 7코스(봉산·앵봉산)와 바로 연결된다. 서울시는 개통한 뒤에도 다리 하부 등 마무리 작업을 해서 오는 8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대모산~개포·달터근린공원(구룡역)~양재천에 이르는 3㎞ 규모의 녹지 축도 연결된다. 8차선의 양재대로로 단절된 대모산~개포근린공원을 연결하는 녹지연결로가 내년 2월에 먼저 개통된다. 녹지연결로 사업 최초로 기부채납(공공기여)을 받아 시행한다. 개포2·3단지 재건축조합에서 공사비 전액을 부담해 완공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개포로 때문에 끊긴 달터근린공원~양재천 사이에는 길이 35m, 폭 20m 규모의 ‘개포로 녹지연결로’가 놓인다. 내년 말 공사가 끝나면 대모산~개포·달터근린공원(구룡역)~양재천에 이르는 모두 3㎞ 규모의 녹지 축이 완성된다. 대모산에서 양재천까지 한 번에 걸을 수 있다.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폭 10~20m) 모양의 녹지연결로는 사람뿐 아니라 야생동물의 이동 통로이기도 하다.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보행로(폭 2m 내외) 옆에 동물이 이동하면서 먹이를 찾을 수 있는 녹지대·동물이동로(최소 폭 7m 이상)도 함께 설치한다. 보행로와 동물이동로 사이에는 울타리를 설치해 두 이동로를 확실히 분리하고, 키가 큰 나무와 작은 나무를 다층구조로 섞어 심어 동물에게는 사람의 간섭을, 사람에게는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한다. 서울시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형 녹지연결로’를 녹지 축마다 고르게 놓아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걷고 누리는 녹지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의 녹지 축은 △외곽 주요 산과 자연 지형을 따라 둥글게 형성된 ‘환상 녹지 축’ △남북으로 이어지는 ‘남북 녹지 축’ △환상 녹지 축과 남북 녹지 축의 지선으로 뻗어나가는 ‘산림 지선축’으로 나뉜다. 서오릉 고개 녹지연결로는 환상 녹지 축, 무악재 녹지연결로는 남북 녹지 축, 나머지 녹지연결로는 산림 지선축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단절된 녹지 축 연결은 도로 등으로 끊겼던 서울의 산과 산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서울둘레길과 주변의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서울의 아름다운 산과 능선을 한 번에 이어 걸으며 건강과 활력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30일에는 은평구 ‘서오릉 고개 녹지연결로’가 개통된다. 서오릉로 6차선 도로로 단절됐던 봉산~앵봉산을 길이 70m, 폭 10m 규모의 다리 형태의 길을 만들어 잇는다. 이 녹지연결로는 서울둘레길 7코스(봉산·앵봉산)와 바로 연결된다. 서울시는 개통한 뒤에도 다리 하부 등 마무리 작업을 해서 오는 8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대모산~개포·달터근린공원(구룡역)~양재천에 이르는 3㎞ 규모의 녹지 축도 연결된다. 8차선의 양재대로로 단절된 대모산~개포근린공원을 연결하는 녹지연결로가 내년 2월에 먼저 개통된다. 녹지연결로 사업 최초로 기부채납(공공기여)을 받아 시행한다. 개포2·3단지 재건축조합에서 공사비 전액을 부담해 완공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개포로 때문에 끊긴 달터근린공원~양재천 사이에는 길이 35m, 폭 20m 규모의 ‘개포로 녹지연결로’가 놓인다. 내년 말 공사가 끝나면 대모산~개포·달터근린공원(구룡역)~양재천에 이르는 모두 3㎞ 규모의 녹지 축이 완성된다. 대모산에서 양재천까지 한 번에 걸을 수 있다.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폭 10~20m) 모양의 녹지연결로는 사람뿐 아니라 야생동물의 이동 통로이기도 하다.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보행로(폭 2m 내외) 옆에 동물이 이동하면서 먹이를 찾을 수 있는 녹지대·동물이동로(최소 폭 7m 이상)도 함께 설치한다. 보행로와 동물이동로 사이에는 울타리를 설치해 두 이동로를 확실히 분리하고, 키가 큰 나무와 작은 나무를 다층구조로 섞어 심어 동물에게는 사람의 간섭을, 사람에게는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한다. 서울시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형 녹지연결로’를 녹지 축마다 고르게 놓아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걷고 누리는 녹지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의 녹지 축은 △외곽 주요 산과 자연 지형을 따라 둥글게 형성된 ‘환상 녹지 축’ △남북으로 이어지는 ‘남북 녹지 축’ △환상 녹지 축과 남북 녹지 축의 지선으로 뻗어나가는 ‘산림 지선축’으로 나뉜다. 서오릉 고개 녹지연결로는 환상 녹지 축, 무악재 녹지연결로는 남북 녹지 축, 나머지 녹지연결로는 산림 지선축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단절된 녹지 축 연결은 도로 등으로 끊겼던 서울의 산과 산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서울둘레길과 주변의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서울의 아름다운 산과 능선을 한 번에 이어 걸으며 건강과 활력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