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피해 아이들과 함께 떠날 휴가지를 아직 고민하고 있다면, 도심 속 워터파크로 변신한 동작주차공원에서 시원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집 가까이에서 피서하고 싶다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017년 7월 노들나루공원에 처음 문을 연 동작구 어린이 물놀이장은, 운영 기간 14일 동안 6천여 명이 찾아와 도심 피서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현충원 맞은편 동작주차공원(사진)에서 피서객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벌써 입소문 듣고 찾아온 주민들과 인근 지역 피서객들로 조용한 주차공원이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1만2천여 평 규모의 동작주차공원은 지하철 4·9호선 동작역 5번 출구 앞에 있다. 이곳은 현충원 방문객들과 지역주민들의 주차장이자 쉼터로 쓰이는 복합공간이다.
어른들이 주인이던 주차공원은 7월28일부터 8월11일까지 어린이들의 물놀이장으로 탈바꿈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이용료는 무료다. 지글지글 타오르는 한낮의 태극무늬 광장에는 유아용 수영장, 아동용 수영장 그리고 슬라이드가 각각 2개씩 자리를 잡았다.
시원한 물속에서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고 에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아이들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얼굴이다. 그 모습을 보는 엄마 아빠도 그간의 피로를 잊는다. 상도1동에서 딸 정하윤(4)양과 함께 온 이한나씨는 “유휴 공간을 활용해 무료로 깨끗하게 관리되는 물놀이장을 이용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내년에도 아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물놀이장에 또 찾아올 것”이라 했다.
오전 11시 주차공원 물놀이장에는 특별한 수업이 열린다. 바로 응급수영 교실이다. 동작구에서는 2014년부터 전국 최초로 수상에서 위급 상항이 생길 때 대처할 수 있도록 가족 응급수영, 찾아가는 응급수영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동작주차공원 물놀이장을 이용하는 아이들과 부모는 2인 1조가 되어 생존 기술과 구명의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 물놀이에서 부모들이 가장 염려하는 점은 물놀이장의 수질관리와 안전이다. 주차공원 물놀이장에서는 날마다 물을 갈아주고, 하루 3회 이상 물을 여과해 청결함을 유지한다. 또한 안전요원과 간호요원이 상시 대기하며 이용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예의주시한다.
물놀이를 하다보면 금세 출출해지기 마련이다. 먹거리 존에서 풍겨오는 떡볶이와 라면 냄새에, 부모를 조르는 아이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구운 계란과 식혜 조합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풀장 주변에는 몽골 텐트가 설치되어 있어, 몇몇 아이들은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 가고, 아빠들은 낮잠을 청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나무가 만들어준 자연 그늘막은 당연 명당이다.
물놀이장을 찾아온 아이들이 보내는 오늘 하루는 8월의 어린이날이다. 공원 곳곳에는 놀이 상자가 숨어 있다. 상자 안에는 공, 원반, 분필, 공깃돌 등이 들어 있다. 그야말로 보물 상자다. 동작구와 유니세프, 놀이전문가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권리를 생각하며 1년 넘게 머리를 맞대어 개발했다. 현재 동작구의 어린이 놀이터 4곳에 마련해놓았다.
윤채빈 동작구청 언론팀 주무관, 사진 동작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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