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논문 두 편을 공연으로 만들어 무대 위에 올렸다

<퍼포논문>(17~26일)

등록 : 2018-08-16 15:10 수정 : 2018-08-16 16:46

‘논문이 공연이 될 수 있을까?’ 한국학술정보원에 등록된 연극 관련 학위논문만 1천 편이 넘는다. 이들 중 연구 성과를 대중과 공유할 만큼 의미 있는 것도 넘쳐나는데, 대부분은 학위 인증 용도 외에는 도서관에 묻혀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17~26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최신 논문을 공연으로 기획한 <퍼포논문>을 진행한다. 극장은 저자들에게 ‘논문을 무대 위에 실현할 가능성’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연극을 이론화한 텍스트가 무대로 되돌아간다’는 의미에서 논문의 또 다른 사용법을 제시한 셈이다. <퍼포논문>에는 다른 장르의 두 공연이 이어진다. 17일부터 19일까지 오르는 <노래의 마음>(사진)은 저자 목정원이 프랑스에서 유학할 때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며 느꼈던 감정으로 만든 곡들로 채워졌다. 사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완성한 논문 <재현 불가능한 것을 다루는 동시대 공연에서의 몸의 장치들에 대하여>(프랑스 렌느2대학 공연예술학 박사, 2017)를 음악 콘서트로 구현한 것이다. 목정원 작사와 최정우 작곡으로 참여하는 포크 듀오 ‘기타와 바보’가 한국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들려준다. 이어서 24일부터 26일까지 계속되는 <더 리얼>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공연으로 ‘실재(real)란 무엇인가’에 관한 논의를 이어간다. 공연은 논문에서 파생된 주제인 ‘지금 이 시대 연극과 연기의 영역과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공연의 모티브가 됐던 논문은 ‘실재의 연극(Theatre of the Real) 창작 방법론 연구’(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2017)이다. 이 공연은 우리가 익숙하게 믿어왔던 ‘배우’와 ‘연기’의 개념에 대한 의문을 짚어본다. 공연은 논문에서 분석한 네지 피진의 <모티베이션 대행>, 크리에이티브 바키의 <몇 가지 방식의 대화들>, 쉬쉬팝의 <서랍> 속 일부 장면들을 차용한다.

장소: 삼일로창고극장 시간: <노래의 마음> 금 저녁 7시30분, 토 오후 5시·8시, 일 오후 6시/ <더 리얼> 금 저녁 7시30분, 주말 오후 3시 관람료: 2만원 문의: 02-758-215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