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주행유도선’이 그려진 교차로에서 사고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교차로와 도시고속도로 분기점에서 운전자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주행유도선(길바닥 색깔 유도선)을 칠한 뒤 사고 위험이 줄어듦에 따라 주행유도선을 대폭 늘린다고 밝혔다. 주행유도선은 주행 방향이 여러 갈래이거나 혼동하기 쉬운 교차로와 도시고속도로 분기점에서 길바닥에 운전자가 가야 할 방향을 분홍색 등 눈에 잘 띄는 색으로 알려준다.
서울시가 낸 보도자료를 보면, 2016년 3곳에 주행유도선을 시범 설치한 뒤 교차로 내부 차로변경 건수는 21%, 사고위험도는 14% 줄었다. 또 지난해 20곳에 추가로 칠한 결과 차로변경 건수는 50%, 사고위험도는 45% 줄어들었다. 서울시는 “지속적인 홍보로 운전자의 인식에 주행유도선이 대표적인 주행 방향 안내시설물로 자리잡으면서 교통안전 개선 효과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48곳에 주행유도선을 추가한다. 기존 23곳에서 71곳으로 3배 늘리는 것이다. 48곳은 올림픽대로 수서나들목, 강남대로 한남나들목(압구정 방향), 원남사거리, 한국은행 앞 교차로 등 교차로 32곳과 도시고속도로 분기점 16곳이다. 서울시는 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해 자치구·경찰서와 현장조사해 사고위험도 분석과 유도선 이탈, 급차로 변경, 차량 간 상충 등 타당성 평가를 했다.
이번에 그리는 주행유도선은 국토교통부의 ‘노면 색깔 유도선 설치 및 관리 매뉴얼’에 따라 색상, 규격 등을 맞추고, 매뉴얼 제정 이전에 설치한 시설물은 전수조사해 개선할 방침이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추가로 그리는 지점의 교통안전 효과 분석을 통해 복잡한 교차로에 진입하는 초행길 운전자들이 보다 쉽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사고위험 지점 중심으로 계속 확대해나가겠다”며 “내년부터 무분별한 주행유도선 설치 방지를 위해 더 세부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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