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경계의 문’ 넘나드는 노래에 ‘전통의 힘’이…

문밖의 사람들: 門外漢(~9월2일)

등록 : 2018-08-30 15:17

전통은 옛것을 고집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과 접촉을 시도한다. 장르와 지역의 한계에서 벗어나 전통예술의 동시대성을 그려보기 위해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은 전통을 ‘문’(門)에,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들을 ‘문밖의 사람들’에 비유했다. 재단은 전통 공연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실험인 <문외한>(門外漢)을 8월31일~9월2일까지 중구 시케이엘(CKL)스테이지에 올린다. 이 공연은 지난 6월에 선보였던 ‘안은미의 북한춤’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당시 공연은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의 파격적인 전통예술 미학을 펼쳤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선택한 예술가는 차세대 음악가로 주목받는 포스트 록의 ‘잠비나이’(사진), 포크의 최고은, 사이키델릭 록의 ‘아시안체어샷’이다. 국내는 물론 국외 평단에서도 주목하는데, 그 이유는 이들이 지닌 ‘한국적 색채’ 때문이다. 서양 대중음악의 어법을 따르고 있으나 그들의 내면엔 한국의 색깔이 흐른다는 것이다. 먼저,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잠비나이’의 <인튜이티브>(Intuitive, 8월31일)가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국악을 전공한 이일우, 김보미, 심은용을 주축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인 ‘잠비나이’는 서양음악에 경도된 듯 보이나 전혀 다른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판소리를 공부한 후 록밴드에서 활동한 이색 경력의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의 <유목증후군>(Nomad Syndrome, 9월1일)이 이어진다. 자신을 둘러싼 삶을 이야기하는 그의 노래는 한국적 정서에 무국적 성향의 이중성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대중음악사에 전통음악을 차용하는 마지막 세대인 ‘아시안체어샷’의 <두드리다>(9월2일)가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들은 1세대 송창식, 김수철과는 다른 비주얼과 사운드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소: 중구 다동 시케이엘(CKL)스테이지 시간: 금·토 저녁 8시, 일 오후 5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580-3276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