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년 남성 중심 주민자치위에 여성·청년 참여 길 찾겠다”
전민주 3대 서울마을센터 센터장
등록 : 2018-08-30 16:09
2012년 출범한 서울마을센터
주민 공모 사업 22만 명 참여 도와
“주민자치위 활성화에 힘쓸 계획”
민주주의 의식·젠더 감수성 교육도
“마을공동체를 더욱 활성화해 일상생활에서 주민의 목소리가 주인이 되는 서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8월24일 은평구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서울마을센터)에서 만난 전민주(45) 제3대 센터장의 다짐이다. 2012년 출범한 서울마을센터는 “주민 주도 공동체를 통해 주민자치를 활성화하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울시의 민간위탁 기관이다. 지난 8월23일 취임한 전 센터장은 제1대 유창복 센터장과 제2대 최순옥 센터장에 이어 앞으로 3년 동안 서울시와 협력해 ‘서울시 마을공동체 정책’을 펴나가게 된다.
전 센터장은 “센터의 존재 자체가 우리 사회 민주화운동의 방향성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그는 “1987년 6월항쟁 이전의 시민운동이 민주-반민주 구도에 기반했다면, 이후에는 공부방 운동, 어린이도서관 운동 등 일상 속에서 생활 민주주의 실현을 꾀하는 풀뿌리 운동이 점차 세력을 넓혀나갔다”고 설명한다.
이들 풀뿌리 마을활동가들은 2011년 마을공동체 활성화 필요성을 요청하는 큰 집담회를 3차례 열었고, 이를 계기로 2012년 2월 ‘서울특별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등에 관한 조례’가 통과됐다. 서울마을센터는 조례에 따라 같은 해 8월 출범했다. 전 센터장은 서울마을센터의 창립 멤버다. 사회복지사인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일산 쪽 YWCA 사회복지관과 재단법인 서울여성(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등에서 활동하다 서울마을센터 출범 때 합류했다. “센터의 일이 현장에서 좀더 많은 주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가령 센터는 창립 초기 공동체 활성화 공모 지원사업을 하면서 주민모임도 사업에 응모하도록 했다. 그 이전에는 사단법인 등 법인격이 있는 단체만 서울시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 센터장은 “2015년 말까지 최대 22만여 명이 마을공동체 공모사업과 교육에 참여했다”고 밝힌다. 지역의 필요와 뜻이 맞는 주민모임 3인이면 마을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면서, 누구나 마을공동체를 꿈꿀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이다. 센터는 2015년에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의 ‘주민주도 마을계획’도 앞장서 진행했다. 주민들이 2년 동안 50~100명의 마을계획단을 만들어 마을계획을 세운 뒤 마을총회를 열어 실행안을 만들고 평가까지 마치는 사업이다. 2015년 찾동 추진지원단 교육팀장과 2016~2017년 서울마을센터의 사무국장으로 이 일들을 진행한 전 센터장은 앞으로 3년 동안 “마을공동체사업과 마을계획 등 다양한 마을활동에 참여하며 기른 시민의 힘이 주민자치제도를 더욱 풍부하고 다양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마을총회가 서울시가 찾동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는 시범 사업인 데 반해, 주민자치제도는 광역과 기초 자치단체의 조례에 따라 주민자치회 구성과 지역별 자치회관의 운영 등을 관장한다. 문제는 김대중 정부 당시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 설치된 주민자치회가 그동안 정부의 소극적 관심 탓에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 센터장은 “마을공동체와 마을계획 등으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게 된 주민들이 기존의 주민모임과 건강하게 연대해 다양하고 민주적인 주민자치회를 구성하는 데 참여하고, 함께 실천하는 변화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작은 목소리에 불과했던 청소년과 청년, 여성들이 지역사회에서 주인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되는 주민자치회에 적극적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전 센터장은 이 밖에 임기 동안 “공동체의 기반이 되는 민주주의 의식, 젠더 감수성, 인권 존중 등에 관한 교육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인식들이 바탕이 될 때에만 건강한 마을공동체, 즉 시민이 직접민주주주의 실천 주체로 명실상부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전민주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장이 지난 8월24일 은평구 혁신파크에 자리잡은 센터 사무실에서 지난 6년간 센터에서 펴낸 여러 책자 사이에 서서 밝게 웃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이들 풀뿌리 마을활동가들은 2011년 마을공동체 활성화 필요성을 요청하는 큰 집담회를 3차례 열었고, 이를 계기로 2012년 2월 ‘서울특별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등에 관한 조례’가 통과됐다. 서울마을센터는 조례에 따라 같은 해 8월 출범했다. 전 센터장은 서울마을센터의 창립 멤버다. 사회복지사인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일산 쪽 YWCA 사회복지관과 재단법인 서울여성(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등에서 활동하다 서울마을센터 출범 때 합류했다. “센터의 일이 현장에서 좀더 많은 주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가령 센터는 창립 초기 공동체 활성화 공모 지원사업을 하면서 주민모임도 사업에 응모하도록 했다. 그 이전에는 사단법인 등 법인격이 있는 단체만 서울시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 센터장은 “2015년 말까지 최대 22만여 명이 마을공동체 공모사업과 교육에 참여했다”고 밝힌다. 지역의 필요와 뜻이 맞는 주민모임 3인이면 마을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면서, 누구나 마을공동체를 꿈꿀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이다. 센터는 2015년에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의 ‘주민주도 마을계획’도 앞장서 진행했다. 주민들이 2년 동안 50~100명의 마을계획단을 만들어 마을계획을 세운 뒤 마을총회를 열어 실행안을 만들고 평가까지 마치는 사업이다. 2015년 찾동 추진지원단 교육팀장과 2016~2017년 서울마을센터의 사무국장으로 이 일들을 진행한 전 센터장은 앞으로 3년 동안 “마을공동체사업과 마을계획 등 다양한 마을활동에 참여하며 기른 시민의 힘이 주민자치제도를 더욱 풍부하고 다양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마을총회가 서울시가 찾동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는 시범 사업인 데 반해, 주민자치제도는 광역과 기초 자치단체의 조례에 따라 주민자치회 구성과 지역별 자치회관의 운영 등을 관장한다. 문제는 김대중 정부 당시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 설치된 주민자치회가 그동안 정부의 소극적 관심 탓에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 센터장은 “마을공동체와 마을계획 등으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게 된 주민들이 기존의 주민모임과 건강하게 연대해 다양하고 민주적인 주민자치회를 구성하는 데 참여하고, 함께 실천하는 변화를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작은 목소리에 불과했던 청소년과 청년, 여성들이 지역사회에서 주인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되는 주민자치회에 적극적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전 센터장은 이 밖에 임기 동안 “공동체의 기반이 되는 민주주의 의식, 젠더 감수성, 인권 존중 등에 관한 교육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인식들이 바탕이 될 때에만 건강한 마을공동체, 즉 시민이 직접민주주주의 실천 주체로 명실상부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