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108배, 도심 템플스테이
자신과 가족을 위한 서울 산사에서 1박2일
등록 : 2016-05-12 14:26 수정 : 2016-05-13 00:17
“어디 조용한 절에서 하루쯤 푸욱 쉬고 싶다.” 일상에 지칠 때 흔히들 하는 말이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한해를 시작하며 다짐했던 여러 계획들을 중간 점검해 볼 겸 생각만 하던 ‘자신을 위한 힐링’의 시간을 계획해 보자.
“템플스테이는 불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많이 찾는 한국을 대표하는 힐링 프로그램”이라는 게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김유신 발우공양 총괄부장의 말이다. 1700여년의 세월을 이어온 전통 사찰에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가 남아 있다. 자연의 순리를 배우고 생명의 이치를 생각하는 시간은 소중한 경험이다.
보통 템플스테이를 깊은 산속 사찰에서 수행을 하는 일로 아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서울 도심과 인근의 사찰에서도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그 종류도 수행형뿐만 아니라 서너 시간 사찰에 머물며 차 명상이나 참선 수행 등을 체험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템플라이프형, 휴식형, 사찰음식 체험 등 다양하다. 서울 도심과 인근에서 운영하고 있는 템플스테이를 소개한다. 초록이 더 짙어지기 전에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보자. 여태동 불교신문 기자
템플스테이 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템플스테이(사찰체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국의 30여 사찰을 개방한 데서 시작됐다.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 체험과 숙식 문제 해결을 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보자는 게 목적이었다. 이후 일반인의 참가 희망이 늘면서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이 전국의 127개로 늘었다.
템플스테이는 예불, 108배, 명상, 스님과의 차담, 사찰음식 체험, 걷기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지지만 운영하는 사찰의 특징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1박 2일형이 보통이지만, 하루 서너 시간 일정으로 이뤄지는 템플라이프, 사찰음식 체험형, 휴식형 등 여러 형태로 운영돼 참가자들의 선택 폭이 넓다. 사찰체험은 스님들의 수행 공간인 사찰에서 한다.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기본을 지키는 일은 종교를 떠나 기본 도리다.
모든 예절에는 의미가 담겨 있어 이해하면 실천하기 쉽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사찰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는 합장으로 인사하는 게 기본 예절이다.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만 유지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묵언(默言)과 차수(叉手)는 사찰에서 행동의 기본이다. 말은 의사소통의 기본이긴 하지만 말로 인해 괜한 오해를 사기도 한다. 진리를 이야기하지 않을 바에야, 침묵으로 자신을 다스리라는 불교의 가르침이 묵언이다. 반드시 필요한 말 외에는 침묵한다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얻을 수도 있다. 차수는 손을 포개는 예절이다. 자연스럽게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싸쥐고 단전 부위에 가볍게 댄다. 발끝을 가지런히 하여 걷거나 서며, 몸을 곧고 바르게 유지한다. 차수는 내 몸을 함부로 내돌리지 않고 경거망동을 삼가는 의미로 실행한다. 예불, 공양, 울력 시간에는 빠지지 않아야 한다. 공동체 생활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만약 빠져야 한다면 담당 스님에게 미리 알리고 허락을 받는다. 사찰에서는 급하다고 뛰거나 큰소리로 떠들지 않아야 한다. 사찰은 수행자들의 생활공간이다. 이들의 임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반드시 깨달아 모든 중생들이 행복과 안락을 얻도록 해 주는 데 있다. 불교에서 계율은 금기사항이라기보다는, 깨달음을 얻는 데 방해가 되어 경계해야 할 요소들로 보아야 한다. 금주와 금연을 강조하는 것은 술과 담배가 사람을 미혹시키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하고 흡연도 하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을 모셔 놓은 법당에는 문이 세 개 있다. 부처님을 정면으로 대할 수 있는 가운데 문은 사찰의 어른들만 출입하는 통로다. 법당에 들어갈 때는 양 옆문으로 가고, 신발도 가지런히 정돈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1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스님을 따라 느린 걸음으로 걷고 있다. 2 마음을 맑게 하는 명상. 3 음식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발우공양. 4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차담. 여태동,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모든 예절에는 의미가 담겨 있어 이해하면 실천하기 쉽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사찰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는 합장으로 인사하는 게 기본 예절이다.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만 유지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묵언(默言)과 차수(叉手)는 사찰에서 행동의 기본이다. 말은 의사소통의 기본이긴 하지만 말로 인해 괜한 오해를 사기도 한다. 진리를 이야기하지 않을 바에야, 침묵으로 자신을 다스리라는 불교의 가르침이 묵언이다. 반드시 필요한 말 외에는 침묵한다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얻을 수도 있다. 차수는 손을 포개는 예절이다. 자연스럽게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싸쥐고 단전 부위에 가볍게 댄다. 발끝을 가지런히 하여 걷거나 서며, 몸을 곧고 바르게 유지한다. 차수는 내 몸을 함부로 내돌리지 않고 경거망동을 삼가는 의미로 실행한다. 예불, 공양, 울력 시간에는 빠지지 않아야 한다. 공동체 생활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만약 빠져야 한다면 담당 스님에게 미리 알리고 허락을 받는다. 사찰에서는 급하다고 뛰거나 큰소리로 떠들지 않아야 한다. 사찰은 수행자들의 생활공간이다. 이들의 임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반드시 깨달아 모든 중생들이 행복과 안락을 얻도록 해 주는 데 있다. 불교에서 계율은 금기사항이라기보다는, 깨달음을 얻는 데 방해가 되어 경계해야 할 요소들로 보아야 한다. 금주와 금연을 강조하는 것은 술과 담배가 사람을 미혹시키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하고 흡연도 하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을 모셔 놓은 법당에는 문이 세 개 있다. 부처님을 정면으로 대할 수 있는 가운데 문은 사찰의 어른들만 출입하는 통로다. 법당에 들어갈 때는 양 옆문으로 가고, 신발도 가지런히 정돈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