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29일 동대문구청에서 열린 ‘생명사랑 생명존중 자살예방 캠페인’에 참가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가운데). 동대문구 제공.
동대문구의 자살 인구가 8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2009년 한 해 115명이던 자살 사망자 수가 지난해 64명으로 줄었다고 최근 밝혔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동대문구의 자살 사망자 수는 2009년 115명에서 2010년 113명, 2011년 109명, 2012년 104명, 2013년 100명, 2014년 106명, 2015년 101명, 2016년 91명, 2017년 64명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2009년 31.4명으로 서울 전체 평균(26.1명)은 물론 전국 평균(31.0명)을 웃돌았던 동대문구의 자살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 평균(21.3명)보다 낮은 18.5명이 되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자살 사망자 수 순위도 2009~2016년 평균 4위에서 지난해 22위로 뚝 떨어졌다.
동대문구는 “이는 생명존중 문화 확산과 자살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동대문구의 노력이 10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이라며 “유덕열 구청장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자살예방 조례를 제정하고, 동대문구정신건강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민선 2기에 이어 민선 5·6기를 거쳐 민선 7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는 2013년부터 1300여 명의 공무원과 1442명의 지역사회 독지가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하는 동대문형 복지공동체 ‘보듬누리’사업을 펼치고 있다. 차상위계층과 틈새 계층을 보듬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소외계층의 자살을 예방하는 복지사업을 해 동대문구 특유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했다. 또 유관 경찰서, 소방서, 학교 등 14개 유관 기관장과 전문가로 자살예방협의회를 구성해 △자살 고위험군 청소년 대상 전문 프로그램 확대 △홀몸 어르신 연계 프로그램 지원 △실질적인 자살예방 홍보 방안 마련 등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힘썼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동대문구의 자살예방을 위해 모두가 한뜻으로 노력해 10년 만에 자살 사망자 수를 반으로 낮추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며 “이번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자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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