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죽어봐야 알지, 무당 따라 저승 구경 좀 해보겠소!

굿모닝 광대굿(10월 27~28일)

등록 : 2018-10-25 14:58

칼날 위에서 맨발로 춤을 추는 무당은 무언가에 홀려 소리를 지른다. 의식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인다. 보통 ‘굿’하면 머릿속에 연상되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와 달리 굿은 서민의 고민을 들어주는 종교이자 제의, 그리고 마을의 축제였다. 최근에는 이런 굿에 대해 “노래, 재담, 극, 춤, 연주가 녹아든 종합예술이며, 연극·문학·영화의 창작 원천이 되는 전통문화의 뿌리”라는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전통 연희를 소재로 다양한 창작 활동을 여는 ‘연희집단 The 광대’는 전통 굿을 소재로 한 공연 <굿모닝 광대굿>을 27일부터 2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공연한다. 2011년에 초연돼 2018년 버전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굿모닝 광대굿>은 무당과 같은 신기는 없지만 웃기는 재주가 있는 광대들이 현대인을 위로하기 위해 제작됐다. 공연은 옛 한문으로 된 노래 가사를 오늘의 이야기로 각색했으며, 진도 씻김굿·동해안 별신굿·남해안 별신굿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러 굿의 장단을 모아 새로운 음악으로 편곡했다. “죽어봐야 아는 게 인간! 광대들이 무당과 저승사자가 되어 살아 있지만 사는 재미 모르는 이들을 망자의 세계로 데려간다. 아까운 죽음은 뒤로 미루고 새 아침을 맞이할 망자를 위해 굿판을 펼친다.” <굿모닝 광대굿>은 죽음이 시작하는 밤에 시작해 동이 트는 아침 인사인 ‘굿모닝’으로 끝난다.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천도하기 위한 ‘오구굿’을 바탕으로 제작된 공연은 스토리가 가미되어 연희극으로 발전했다. 공연은 단순히 굿 절차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을 무대 안으로 모셔놓고 망자 대하듯 굿판을 벌인다. 공연이 계속되는 동안 관객들은 간접 체험한 죽음으로 오히려 살아 있음에 대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공연은 <서울메세나 지원사업-한국무역협회 스페셜트랙> 선정작이다.

장소: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시간: 토 저녁 7시, 일 오후 4시 관람료: 2만원 문의: 070-7695-977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