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독산4동, 마을지도 제작…재활용·재사용 공간 한눈에
등록 : 2018-11-29 16:00
“우리 동네에 가방 수선 가게가 있었네요!”
지난 9월 금천구 독산4동 주민 6명이 동네 수선점, 수리점, 고물상들을 찾아다녔다. 주민들이 재활용·재사용 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정보를 담은 ‘순환과 공유의 마을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들은 두 팀으로 나눠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운영자를 인터뷰하고 연락처, 위치, 운영 시간, 이용 방법 등을 조사했다. 참여 주민들은 “가방 수선 가게 등 처음 알게 된 곳이 적잖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독산4동은 2016년 효과적인 분리배출을 위한 재활용 정거장 운영을 시작으로, 자원순환마을 만들기 사업을 3년간 펼쳐왔다. 자원순환마을은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 순환 체계를 만들어 관리하는 마을이다. 올해는 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의 주관으로 서울시정협치 사업으로 진행했다.
‘한눈에 보는 독산4동 순환과 공유의 마을지도’(115×52㎝·사진)는 독산4동주민센터로 가는 길 외벽에 걸려 있다. 지도에는 수선집과 중고품 가게, 재활용 정거장 등 자원 순환 공간과 함께, 재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나누는 공유 상자,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할 수 있는 마을 우산 정거장,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공유주차장,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구 도서관 등의 위치와 연락처가 담겨 있다.
김은영 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지도 한 장에 조사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없어 아쉽지만 주민들이 물건을 버리지 않고, 고쳐 쓰고 이웃과 나눠 쓰는 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을지도는 선전지(전단)로도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준다.
마을지도를 위해 조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과제를 찾아내고 제안도 했다. 동네 천덕꾸러기가 된 의류수거함 45개를 어떻게 할지 과제를 던졌고, 매달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우산 수선이나 칼갈이를 하는 노인 분들과 일자리 사업을 연계해보자고 제안했다. 이 밖에 올해 사업에서 50여 가구는 한 달 동안 가정 쓰레기 실태 조사에 참여했고, 26가구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퇴비 만들기를 해봤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