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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창고극장, 국내 최초 ‘24시간 연극제’ 개최

등록 : 2018-12-06 15:09

삼일로창고극장 <창고개방>(10~23일)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해 제비뽑기로 팀을 구성한다.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 24시간 전, 주제를 넘겨받은 이들은 단 하루 만에 10분 이내의 연극을 발표해야 한다.’ 영국, 미국, 독일, 핀란드 등 각국에서 정기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24시간 연극제’는 극장, 학교, 기관과 협력해 현장 예술인의 창작 활동과 교육을 이끈다. 이미 할리우드의 제니퍼 애니스턴, 엘리자베스 뱅크스, 피터 딘클리지 등 유명 배우들도 참여했는데, 처음 만나는 창작자들이 제한된 시간에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공간과 소품을 활용해 짧은 연극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과 네트워킹을 한다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 행사가 우리나라에서도 최초로 열린다. ‘삼일로창고극장을 점령하라! 우리가 만드는 극장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서로 고립된 채 경쟁해야 하는 연극계 현실에 대안을 제시하는 <창고개방>이 10일부터 23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이어진다. 예술가에게 개방되는 삼일로창고극장의 의미는, 극장을 토대로 현장의 예술가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행사는 ‘당대 연극인의 아방가르드 실험실이었던 삼일로창고극장을 우리가 직접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창고개방>은 크게 5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먼저, 24시간 동안 10분의 연극을 만들어 발표하는 ‘24시간연극제’(11~23일, 스튜디오)를 비롯해 희곡을 매개로 사람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창고대방출×자큰북스 리딩파티’(11~22일, 갤러리), 나이와 경력 제한 등의 이유로 창작 지원에 어려움이 있던 40대 창작자들의 무대 공연 ‘제한적 개방’(14~16일, 공연장), 출산과 육아 등의 이유로 창작 활동에 공백이 생긴 연출가의 무대 공연 ‘니작품이보고싶다’(21~23일, 공연장), 축제에 참여한 100여 명의 연출가, 작가, 배우, 스태프가 관객과 함께하는 네트워킹 ‘창고개방파티’(16·23일, 갤러리)가 이어진다.

장소: 중구 저동1가 삼일로창고극장 시간·관람료: 누리집(www.nsac.or.kr) 참조 문의: 758-215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